미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공화당의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70)가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그의 큰아버지이다. 하지만 케네디 주니어는 평생동안 여러 대기업과 각을 세우면서 환경운동에 헌신한 변호사로 더 유명하다.
케네디 주니어는 시리얼에 첨가된 울긋불긋한 적색3호의 염색제와 치킨 너겟에 넣는 카놀라유와 해바라기 기름 등 씨앗오일이 비만을 유발시켜 미국인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주장을 펴온 인물이다. 냉동피자, 감자침이 암,당뇨병,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고도 했다.
심지어 그는 "미국의 대형식품 기업이 아이들을 독살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독이 든 수프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셈"이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더구나 치과 건강을 위해 수돗물에 들어 있는 불소도 인체에 유해하다며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저온 살균 우유보다 생우유를 마셔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또 그는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경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석탄과 석유로 부자간 이른바 '코크가문'을 경멸한다. 화석연료에 근거한 현 경제체제를 확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그는 환경오염이 원인이 돼 트랜스젠더들이 나타난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아트라진 같은 화학성분이 물속에 섞여 그 물을 먹은 청소년들의 몸속에서 내분비계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아트라진을 주입한 동물실험에서 성별이 바뀌는 현상이 관찰돼 인간에게도 같은 일이 생길수 있기 때문에 공공복지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대인과 중국인에게는 덜 치명적이도록 설계된 것 같다는 음모론 영상이 한때 퍼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성병인 AIDS도 바이러스가 아닌 포퍼라고 불리는 마약인 랏슈를 지목하기도 했다. 와이파이가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편 전력도 있다.
그는 "미국 정치인들이 중산층을 서서히 죽이고, 억만장자들을 더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돈을 인쇄하고 있다"며 "중산층이 과거보다 더 가난해졌기 때문에 경제가 어려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그는 15년전에 자신의 뇌가 촌충에 감염된 적이 있다고 대선 기간중에 밝혀 바이든 지지자 뿐아니라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정신건강에 대한 조롱을 받기도 했다. 식품과학자들은 그를 '정치적 수사학의 끝판왕'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자기 성향과 비슷한 '떠벌이'를 미국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할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한 뜻은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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