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FA 신분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커졌습니다. 후배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노경은이 SSG 랜더스 잔류를 택한 가운데, 계약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노경은은 23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선 기분이 홀가분하다. 팬분들 사이에서는 내가 경기장에 나와서 연습하는데, 사인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운동장에 나가지 않고 2주 정도 헬스장에서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다. 사인을 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라 운동장을 쓰지 못했는데, 이제는 편하게 쓰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는 현역 연장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2~3년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돼 심적으로 편해진 것 같다"며 "(계약 후 구단과 이야기하면서) 3년 계약을 다 채우고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보여드릴 테니까 현역 연장 의지가 있으면 도와달라고 했다. 그렇게 계약을 마무리지었다"고 덧붙였다.
노경은은 전날 SSG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2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계약 조건은 계약금 3억원, 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이다.
노경은은 2003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올 시즌까지 1군 통산 19시즌 561경기 1390이닝 86승 95패 86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86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2022시즌을 앞두고 SSG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2~2024시즌 통산 3시즌 194경기 246⅓이닝 29승 15패 75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하며 SSG 불펜의 한 축을 책임졌다.
특히 2024시즌은 노경은에게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시즌이었다. 노경은은 77경기 83⅔이닝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으로 활약하면서 2012년 박희수(34홀드)를 뛰어넘고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임창민(삼성 라이온즈·28홀드)을 제치고 홀드 부문 1위에 오르며 KBO 최고령 홀드왕(종전 2007년 류택현 당시 36세) 기록을 경신했다.
노경은은 "홀드왕이 됐다고 해서, 또 38홀드를 올렸다고 해서 크게 와닿진 않는다. 홀드 개수는 상관없고,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 이 기록을 세우려고 지금까지 야구를 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류택현 선배님의 기록을 깬 건데, 앞으로 이 기록을 누가 깰지도 기대되고, 또 기록 경신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궁금하다"며 "(앞으로 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로) LG 트윈스 (김)진성이도 있고, (임)창민이도 있고, 다른 선수들도 있지 않나. 그런 선수들이 기록을 깨길 바라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비록 SSG는 정규시즌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노경은은 시즌 막바지까지 묵묵하게 제 몫을 다했다. 그리고 FA 계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동시에 책임감도 커졌다.
노경은은 "FA 신분으로 팀과 계약했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커졌다. 또 후배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하다 보니까 좋은 성과가 나왔다는 걸 계속 보여주고 싶다"며 "나처럼 FA 신청을 늦게 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런 선수들에게도 좋은 대우와 환경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줘야 하는 게 내 사명감"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노경은은 "올 시즌을 돌아보면 재밌었다. 기분도 좋았다. 내가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경기도 경기이지만, 분위기를 좋게 끌고 나가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많이 추구하시기 때문에 내가 뭘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내년 시즌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노경은은 "뻗어나가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데,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야구하는 후배들이 많다. 그런 후배들이 더 신경 쓰인다. (김)광현이, (문)승원이 등 고참 선수들끼리 잘 똘똘 뭉쳐서 그런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게 후배들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많은 나이에도 지금까지 야구를 하는 것도 실패를 정말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보면 올 시즌이 후배들에게 더 좋은 경험이었고, 오히려 그게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홀드 부문 '톱3'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던 노경은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새 시즌에도 꾸준하게, 묵묵하게 마운드를 지키고자 한다.
노경은은 "솔직히 30홀드를 기록하면 좋겠지만, 목표를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일단 20홀드를 목표로 삼고, 단계적으로 목표를 세울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통산 600경기-100홀드를 목표로 삼고, 좋은 모습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걸 보여드리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 팀이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다. 올해 좋은 경험을 했으니까 내년에는 대권 도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팀이 이기는 경기에서 역전 당하지 않고 계속 이길 수 있도록 허리 역할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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