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태클' 쓰러졌던 황희찬 돌아왔다! 후반 교체투입…울버햄프턴, 풀럼 4-1 대파+2연승

'살인태클' 쓰러졌던 황희찬 돌아왔다! 후반 교체투입…울버햄프턴, 풀럼 4-1 대파+2연승

엑스포츠뉴스 2024-11-24 08:34:57 신고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울버햄프턴이 풀럼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경기에서 황희찬이 복귀전을 치렀다.

황희찬은 소속팀이 3-1으로 앞서가던 후반 45분경 교체로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5분여를 소화했다. 무언가를 보여주기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최근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을 떨쳐내고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는 점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했다.

시즌이 시작된 이후 10경기 동안 승리가 없어 강등을 걱정해야 했던 울버햄프턴은 A매치 브레이크 직전 사우샘프턴전에서 2-0으로 승리해 시즌 첫 승전고를 울리더니, 풀럼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아직 강등권과의 승점 차가 크지는 않으나 상황은 충분히 희망적이다.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프턴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버햄프턴은 17위가 되면서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홈팀 풀럼은 4-2-3-1 전형을 사용했다. 베른트 레노가 골문을 책임졌고 안토니 로빈슨, 칼빈 베시, 요아킴 안데르센, 케니 테테가 백4를 구축했다. 안드레아스 페레이라와 사사 루키치가 3선에서 수비와 공격의 가교 역할을 했다. 리스 넬슨, 에밀 스미스-로우, 알렉스 이워비로 구성된 2선이 최전방의 라울 히메네스를 도왔다.

울버햄프턴은 3-4-3 전형을 꺼냈다. 조세 사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토티 고메스, 마리오 르미나, 넬송 세메두가 수비라인에서 호흡했다. 안드레와 주앙 고메스가 중앙에, 라얀 아이트-누리와 로드리고 고메스가 측면에 섰다. 최전방 스리톱은 마테우스 쿠냐, 스트란드 라르센, 장-클레르 벨레가르드로 구성됐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했다. 풀럼이 전반 4분 울버햄프턴 출신 공격수 히메네스의 헤더로 포문을 열자 전반 11분 울버햄프턴이 고메스의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히메네스의 헤더는 벗어났고, 고메스의 중거리슛은 레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히메네스는 계속해서 친정팀 울버햄프턴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7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조금 더 좋은 기회를 만들던 풀럼이 결국 선제골을 뽑아냈다. 풀럼은 전반 20분경 나온 울버햄프턴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높은 지역에서 소유권을 가져온 풀럼은 곧바로 공격을 시도했다. 테테의 패스를 받은 이워비가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았고, 이 슈팅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울버햄프턴의 수호신 사가 몸을 날려봤지만 허탕만 쳤다.

선제골 실점 후 공격의 강도를 높인 울버햄프턴은 에이스 쿠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31분 르미나의 절묘한 패스와 쿠냐의 완벽한 침투로 풀럼의 뒷공간이 무너졌다. 쿠냐는 르미나의 패스를 감각적으로 컨트롤 한 뒤 마무리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울버햄프턴은 쿠냐의 동점골로 전반전을 1-1로 마쳤다.



전반전 막바지부터 기세가 올라온 울버햄프턴이 후반전 이른 시간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동점골의 주인공 쿠냐가 이번에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 7분 왼쪽 측면을 공략한 쿠냐는 침투하는 고메스에게 패스를 건넸고, 고메스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역전골을 뽑아냈다.

역전을 허용한 풀럼은 마음이 급해졌다. 후반 10분 로빈슨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아이트-누리에게 걸려 자책골이 될 수도 있었지만 실패해 머리를 감싸쥐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풀럼은 후반 14분 스미스-로우와 페레이라를 불러들이고 톰 케어니와 해리 윌슨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분위기가 좋은 울버햄프턴은 교체 없이 기존 멤버를 유지했다.

교체 투입된 윌슨은 후반 25분 장기인 왼발로 먼 거리에서 슛을 쐈지만 이 슈팅이 골대에 맞고 말았다. 앞서 전반전에 히메네스의 슈팅이 골대를 때린 것에 이어 두 번째 골대 강타였다.

풀럼이 좀처럼 결정짓지 못하는 사이 울버햄프턴이 한 발 더 달아났다. 후반 42분 쿠냐가 박스 앞에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만든 것이다. 쿠냐는 주앙 고메스가 내준 공을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 공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면서 풀럼 골문 구석에 꽂혔다.



승리를 확신한 울버햄프턴은 교체카드를 대거 사용하면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후반 45분 토마스 도일, 곤살루 게데스, 황희찬, 알피 폰드가 쿠냐, 토티 고메스, 주앙 고메스, 세메두와 교체되어 들어왔다. 황희찬의 부상 복귀였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추가시간 5분 게데스의 네 번째 골로 풀럼의 숨통을 끊었다. 경기는 울버햄프턴의 4-1 대역전극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막바지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주어진 시간이 짧았기에 출전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황희찬은 패스 2회(100%)와 터치 2회를 기록한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보여줄 만한 시간도 없었다.



지난달 11일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경기에 출전했다가 상대 수비의 거친 태클에 쓰러진 황희찬은 약 한 달 반 만에 돌아왔다. 

부상 당시 동료에게 업혀서 나가고, 한국에 도착한 뒤 공항에서는 휠체어를 탈 정도로 부상이 심각해 보였으나 황희찬은 엄청난 회복력을 발휘해 부상을 털어냈다. 앞서 사우샘프턴전에 팀 훈련에 참가한 황희찬은 11월 A매치 브레이크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마침내 그라운드를 밟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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