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 훗스퍼는 알다가도 모를 팀이다.
토트넘은 24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4-0 대승을 거뒀다. 입스위치 타운전 패배를 극복한 토트넘은 6위에 올랐다.
반전의 승리였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6경기 승패승패승패를 기록할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승리가 없던 크리스탈 팰리스, 입스위치 타운에 첫 승 제물이 되는 등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다. 셀틱에서 성공을 한 후 토트넘에 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초반엔 공격적인 축구를 이식해 흥미를 더했고 경기력,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지난 시즌 말미부터 올 시즌까지 엄청난 기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불화설까지 나왔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6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훗스퍼 4명과 불화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스티니 우도기, 굴리엘모 비카리오, 로드리고 벤탄쿠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사이가 좋지 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직설적인 말투로 인해 라커룸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팀 기복까지 나오자 불화가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전 스카우트 믹 브라운은 “충격적인 결과를 몇 번 겪으면 압박을 받게 된다.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즉각적인 위험이 처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토트넘은 너무 일관성이 없고 걱정거리임에 틀림없다. 3-2 혹은 4-3으로 이기고 있을 땐 모두가 행복하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만족스럽지 않다 토트넘은 너무 많은 골을 내주고 있다. 큰 결함이다. 항상 패배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건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큰 변화 없이 계속 문제가 된 부분이다. 몇 경기마다 어이없게 골을 내주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원칙을 고수하는 건 좋지만, 변화를 주지 않으면 상항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 압박은 너무 커질 때까지 계속 쌓일 것이다”고 평하기도 했다.
맨시티전을 앞두고는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히샬리송 등이 부상으로 출전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징계를 받았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이유였다. 영국축구협회(FA)는 18일 “독립 규제 위원회가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1억 7,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했거나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여 평판을 떨어뜨렸고,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라고 공식발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벤탄쿠르가) 올해 큰 도움이 되었기에 실망스럽다. 그는 축구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간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토트넘의 항소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그 기간 동안 벤탄쿠르와 협력해 다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때 올바른 방법으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 소식 이후 벤탄쿠르와 연락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어떤 처벌이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구단은 그를 지원할 것이다. 내가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가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실수를 저질렀지만 최고의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 우리의 역할은 모든 방법으로 그를 지원하는 것이다”고 덧붙이며 벤탄쿠르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또 비판에 직면했다.
불안함 속 맨시티전을 치른 토트넘은 4-0으로 이겼다. 선제골은 제임스 메디슨이 넣었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우측으로 이동한 가운데 중앙을 책임지던 메디슨은 전반 12분 골을 터트렸다. 전반 12분 우측에서 쿨루셉스키가 공을 잡았고 중앙으로 크로스를 보냈는데 메디슨이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메디슨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18분 압박을 펼치며 실수를 유도한 토트넘은 손흥민이 패스를 한 걸 메디슨이 마무리해 2-0이 됐다. 손흥민 도움을 받은 메디슨은 세리머니를 하며 감사를 전했다. 메디슨 두 골로 토트넘은 흐름을 확실히 잡았다. 수비는 무너지지 않았고 공격은 쿨루셉스키를 중심으로 풀어가며 맨시티를 압박했다.
메디슨 두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7분 페드로 포로 골로 차이를 벌렸다. 후반 18분 손흥민 대신 브레넌 존슨을 넣더니 후반 44분 메디슨을 불러들이고 티모 베르너를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베르너가 좌측에서 질주를 했고 중앙으로 패스했다. 존슨이 몸을 날려 마무리를 하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토트넘의 4-0 대승으로 끝이 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맨시티를 상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도전장을 내밀며 꽤 괜찮은 축구를 해야 했다. 우린 차이를 보였다. 뛰어난 모습이었다. 기회를 많이 주지 않고 공을 다룰 때에도 침착했고 성숙했다. 맨시티에 겁을 먹고 상대하지 않았다. 일관성만 찾는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팀이 될 것이다”고 소감을 밝히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선 “우리의 축구가 자랑스럽다. 맨시티를 상대로 잘 처리를 했다. 입스위치에 패한 건 선수들의 반응을 일으켰다. 압박을 받으면서도 맨시티를 잡았다. 최근 몇 경기는 정말 실망스러웠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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