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에 계속 남아 커리어를 이어갈 거라고 전망했다.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팀에서 뛸 거라고 100% 자신한다. 이것에 대해 더 이상 내부적인 의심은 없다"라며 "그는 다음 시즌 선수단의 핵심으로 확고히 계획돼 있다. 토트넘은 2026년 여름까지 그의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출신 유럽 축구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지난 14일 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현재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되는 데 2026년 6월까지 연장될 것이다. 그래서 손흥민과 1년 더 함께한다"라며 "손흥민은 내년에도 토트넘 계획의 일부로 남아 공식적인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오는 2025년 여름 마무리되는 손흥민의 계약 때문에 그의 거취를 두고 지난 1년간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토트넘은 재계약 대신 그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앞서 4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토트넘과 손흥민은 7개월 뒤인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구단이 1년 연장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그들이 이 옵션을 발동했다고 알리기만 하면 되고 매체는 그들이 완전히 그럴 의지가 있다고 파악했다"라고 전했다.
로마노는 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토트넘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할 게 있다. 내 정보에 의하면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을 확인하면 2025년 여름에 계약이 끝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옵션을 갖고 있고 2026년 여름까지 한 시즌 더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이 있다. 토트넘은 이를 진행 중이다. 이미 시작됐고 손흥민이 토트넘과 더 긴 계약을 할 거라고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현재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그를 장기적으로 바라보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신규 계약에 대한 논의를 구단에서 하지 않으면 손흥민은 FA로 다른 팀을 찾아야 한다. 10년간 토트넘에서 400경기 넘게 뛴 레전드에 대한 제대로 된 예우라고 보기 어려운 흐름이다.
여기에 TBR 풋볼이 지난 6일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며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이런 구단 결정에 충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더 이상 토트넘에서 미래를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
이런 상황에 이강인의 소속팀 PSG에 이어 자국 내 현금 흐름이 아주 좋은 튀르키예 명문 팀 갈라타사라이도 손흥민을 노린다는 충격적인 보도도 있었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지난 19일 "갈라타사라이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며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가 다시 세계적인 선수들을 불러 모으기로 했다. 그중 핵심이 바로 손흥민"이라며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패하면 내년 여름 다시 그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며 이적료는 없다"고 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도 20일 갈라타사라이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알렸다.
파나틱은 내년 여름 이적시장으로 한정했다. "갈라타사라이가 충격적인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이 바로 그 선수"라며 "내년 여름 그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이적료 없이 데려오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내년 1월 1일이 되면 보스만 룰에 따라 전 세계 모든 구단과 내년 7월 입단을 조건으로 협상하고 계약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다음 달 말까지는 1년 연장 옵션 행사해야 하는데 아직 발표가 없으니 그의 이적설이 다시 커지는 양상에서 비인스포츠가 내년 퇴단을 주장했다.
비인스포츠는 23일 "토트넘 홋스퍼의 가장 유명한 스타 중 한 명인 손흥민의 미래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며 "32살 손흥민은 계약이 끝나는 내년 시즌 말에 런던 구단(토트넘)을 떠난다. 토트넘에서 419경기에 출전, 165골을 넣고 8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 공격수는 최근 갈라타사라이를 포함한 다른 클럽들과 연결됐다"고 했다.
매체는 "이로써 손흥민은 자신의 경력에서 새 도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의 잠재적인 이적은 잉글랜드 구단(토트넘) 입장에선 한 시대의 끝을 의미한다. 토트넘에서 한국 선수는 득점 능력과 상업적 비전 및 가치 등으로 핵심 인물이 됐다"고 했다.
비인스포츠는 끝으로 "이번 이적은 손흥민이 다른 유럽 리그에 합류하거나, 심지어 아시아로 돌아갈 수 있는 문을 열어줄 수 있다"며 "손흥민은 다음 행선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단 손흥민은 토트넘이 발동하는 계약 연장 조항으로 인해 다음 시즌까지 토트넘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월드클래스 기량을 자랑하는 그지만, 32세가 된 그를 높은 이적료로 데려갈 구단들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이 손흥민과 동갑인 네이마르를 9000만 유로(약 1317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PSG에서 영입한 사례가 있지만,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행을 선호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이적료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
토트넘은 30대 선수들에게는 재계약을 하더라도 1년 단위로 계약하고 있다. 위고 요리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얀 페르통언 등 베테랑들이 단기 계약을 한 뒤, 자국 리그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떠난 사례를 보면 손흥민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내년 6월 33살이 되는 선수에게 누가 제안을 하겠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최근엔 선수 생명이 길어지다 보니 나이 든 선수들이 좋은 제안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손흥민의 경우 최근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하고는 있지만 토트넘에서 10여 년간 뛰며 축구 선수들이 생명처럼 쓰는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없을 만큼 관리를 잘했다. 최근 들어선 2선에서 패스를 찔러넣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에도 능통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빅클럽에서 1~2년 더 뛸 수도 있다.
다만 34살이 되는 2026년은 또 다르다. 어엿한 30대 중반이다. 자유계약이라고 하더라도 손흥민에게 들어올 오퍼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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