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초면인 남성을 맥주병으로 내리친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선수 출신 정수근이 음주운전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2024년 11월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달 초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정수근을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자세한 음주운전 적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사건으로 큰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술자리 맥주병 폭행
2023년 12월 21일 정수근은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인근 노래방에서 지인 소개로 만난 남성 A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2차례 가격한 특수상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수근의 폭행으로 A씨는 두피 찰과상과 두개관 내 출혈, 뇌진탕후증후군, 경추 염좌 등 머리 부위를 크게 다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정씨와 처음 만난 A씨는 '3차를 가자'는 정씨의 요청을 거절했다가 폭행을 당했고 정수근은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사건 발생 뒤 정수근은 피해자에게 ‘진짜 너무 미안해서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 ‘한 번만 용서 부탁드린다’ 등의 선처 호소 메시지를 보냈지만 A씨는 엄중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2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정수근에 대해 징역 1년6월을 구형했습니다.
이에 정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사건 당시 우울증과 불면증 약을 먹어 부작용으로 기억을 못 한다"고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아내 폭행 현행범 체포까지...
특수상해 사건 한달 뒤인 2024년 1월 21일에는 정수근이 남양주시 자택에서 아내 B씨의 이마 부분을 유틸리티 골프채로 툭 친 혐의(특수폭행)로 체포됐습니다.
체포 당시 정수근은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후 아내는 경찰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의사를 밝혔으나 특수폭행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아 그대로 수사가 진행되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누리꾼들은 "갱생의 여지가 없다", "롯데는 저런 사람을 어떻게 6시즌이나 데리고 있었냐", "와이프까지 손대냐? 답이 없다", "사람 참 안변한다", "조폭이세요?", "타고난 재능이 아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불명예 퇴출된 야구선수
1977년생 현재 나이 47세인 정수근은 1995년 OB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에 입단해 2004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해 선수생활을 한 뒤 2009년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했습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5년간 1544경기에서 통산 2할8푼의 타율과 24홈런, 450타점, 866득점, 474도루를 기록하며 활약했습니다.
정수근은 1998~2001년 리그 최초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고,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2회(1999·2001년) 수상했으며,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도 2번(1995·2001년) 경험했습니다. 또 2004과 2007년에는 팬 투표로 KBO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정수근은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선수 시절부터 끊임없는 논란과 구설수에 올랐고, 결국 불명예스럽게 야구계를 떠났습니다.
음주전과만 5범
정수근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04년 음주운전이 적발된 데 이어 시민과 시비가 붙자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이어 2008년 7월 만취한 상태에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고 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후 롯데 구단의 요청으로 징계는 해제 되었으나, 2009년 9월 부산의 한 술집에서 또 다시 음주 소동 물의를 빚은 뒤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정수근은 은퇴 이후에도 무면허 음주운전과 다섯 차례 음주운전 적발로 논란을 빚다 2022년에는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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