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의 거취 전망은 매일매일 달라지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까지 토트넘과 계약이 되어 있지만,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순조롭게 계약이 되는 듯했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32살이지만 여전히 토트넘 핵심이고 득점원이다.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면서도 스타성, 마케팅 가치를 유지해 큰 힘이 되고 있다. 주장으로서 토트넘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이기도 하다.
당연히 토트넘에 남고, 토트넘 전설로 마무리를 하는 종신 계약을 향후 체결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손흥민 거취에 의구심이 생겼다. 영국 ‘TBR풋볼’의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에 대한 계획은 없다. 극적인 전환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 측과 재계약을 위해 이야기를 했고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13일에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기로 한 건 놀라운 일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이 왜 계약 협상을 제의하지 않았는지 어리둥절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몇 년 더 동행을 원하는데 1년 연장 계약만 체결할 생각이다. 그러면 계약은 2026년에 만료가 된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성적은 다소 부진했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빨리 교체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나왔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여부는 흥미롭다. 상당히 돈을 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여러 톱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다”고 했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리미어리그(SPL) 클럽들이 토트넘 훗스퍼 공격수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길 바란다. SPL 클럽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더 많은 재능을 영입해 리그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 손흥민과 같은 선수는 리그 위상을 높이고 매력을 더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이 뛰는 파리 생제르맹(PSG)과도 연결됐다. 영국 ‘팀 토크’는 16일 “프랑스 거대 클럽 PSG는 손흥민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이전에도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 적이 있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한다면 2025년 여름에 손흥민을 판매할 것이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리그 팀들도 관심이 있다”고 했다.
갈라타사라이도 손흥민을 타깃으로 삼았다. 튀르키예 ‘터키쉬 풋볼’은 21일 “튀르키예 거함 갈라타사라이가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생겼고 1년 연장 계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갈라타사라이는 수익성 있는 장기 계약을 제안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또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을 잠재적 타깃으로 본다. 손흥민의 경험과 골 결정력을 통해 팀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갈라타사라이는 최근 마우로 이카르디, 다빈손 산체스, 빅터 오시멘 등을 영입해 스쿼드를 강화했다. 이카르디 부상으로 인해 1월에 공격수를 데려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도전할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여러 이적설을 뒤로 하고 손흥민은 남을 것처럼 보였다. 유력 기자들의 보도가 근거였다. 이적이 기정사실화 단계일 때 외치는 ‘HERE WE GO’로 유명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4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손흥민을 최소한 한 시즌은 더 뛰게 하는 것이 토트넘의 계획이다"라고 하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는다고 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17일 “손흥민이 토트넘에 1년 더 머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고, 토트넘이 2026년까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결정이 난 상태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남길 원한다”고 하면서 손흥민이 토트넘 태도에 실망했다는 건 아니라고 단정했다.
유력 기자들의 보도에도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비인 스포츠’는 “손흥민 미래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종료가 계약되는 토트넘을 여름에 떠날 생각이다. 갈라타사라이 등과 연결되던 토트넘은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보유했지만 양측 모두 발동하지 않기로 했다. 손흥민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손흥민이 연장 계약도 맺지 않고 토트넘을 떠날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인 스포츠’는 “손흥민의 이적은 토트넘 입장에선 한 시대의 종말이다. 이제 손흥민은 다른 유럽리그로 가거나 아시아로 이적할 수 있다. 현재로선 팬들은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을 볼 것이며 그동안 그는 다른 행선지를 고려할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토트넘 훗스퍼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22일 “토트넘이 연장 조항을 발동할 가능성에 손흥민 측은 분노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미 황혼기를 맞고 있다. 재계약 협상에 양측 간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임금 예산에서 더 많은 돈을 지출하지 않고도 손흥민을 남기고 싶어하는데 그의 업적이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손흥민은 세계적 수준을 유지하면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고 하며 토트넘의 대우를 꼬집었다.
엇갈리는 거취 전망 속 손흥민 지지 여론이 많다. 토트넘 전문 팟캐스트 ‘릴리화이트 로즈’ 진행자 존 웬햄은 “토트넘이 왜 손흥민과 더 긴 계약을 논의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손흥민은 엄청난 존재이며 매 시즌 최다 득점자이고 클럽의 주장이며 기여도가 엄청나다. 잠재적으로 이적을 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이상하다. 1년 연장을 한 뒤 상황을 정리하는 게 낫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던 로빈슨이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영국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더 연장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팬들과 관계와 구단에서 손흥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려하면 그가 원하는 만큼 오래 머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약기간이 7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지는 않다. 1년밖에 안 남았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다. 아무 소식도 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 1년 연장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더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용한 것 같다. 2년이나 3년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 더 머물러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손흥민을 토트넘 역대 최고 윙어로 뽑은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많은 걸 이뤘지만 트로피가 없다.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할 뻔했지만 실패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여전히 중요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하에 트로피 도전을 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손흥민은 마침내 토트넘에서의 헌신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을 것이다. 토트넘은 그들을 영광으로 이끌 수 있는 주장을 보유했다. 적절한 지원이 있다면 손흥민은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위대한 윙어다. 남은 세월 동안 트로피를 차지한다면 손흥민의 토트넘 스토리는 특별해질 것이다. 목표, 충성심, 리더십은 여러 세대에 걸쳐 토트넘이 보유해야 할 유산이다”고 하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매일매일 손흥민 거취 전망은 달라지며 손흥민 잔류 반대, 찬성 의견이 번갈아 나오고 있다. 토트넘이 확실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면 손흥민 이적설, 거취 전망은 계속 나올 예정이다. 무엇보다 확실한 건 토트넘이 손흥민의 약 10년간 헌신을 대우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실력과 헌신을 떠나 손흥민을 잃는다면 토트넘은 최고의 스타를 내보내는 것이기에 수익적 타격도 클 것이다. 레비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보드진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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