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이 어렵다고들 한다. 그래픽카드와 프로세서, 메인보드 등의 하드웨어 가격은 몇 년 전부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채굴이나 대중국 수출 규제 등의 이슈로 공급조차 원활하지 않다. 이는 다시 하드웨어의 가격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며 시장을 수요 부족의 악순환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견조하게 성장하는 시장도 있다. 기계식 키보드가 주인공인데, 하루 종일 키보드를 붙잡고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더 우수한 키감과 데스크테리어를 완성하는 예쁜 디자인의 키보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하다.
기업도 다채로워진 소비자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 게임을 위한 특화된 기능,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키감의 스위치, 더욱 매끄럽고 부드러운 키감을 만들어내는 윤활 스위치의 대중화, 소비자의 개성과 취향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구조 등. 소비자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스위치, 키캡 등을 조합해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하드웨어이기 때문에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손과 직접 접촉하게 되는 중요한 디바이스임에도 그동안 그 중요성이 조금은 간과되어 오다가 소비자들이 이제 그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또, 너무 비싸진 하드웨어 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막상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을 경우 그 만족감이 결코 작지 않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마이크로닉스 CALUX 기계식 무선 키보드
① 기본 정보
제조사: 마이크로닉스
출시: 2024년 10월
키 배열: 108키 LP 타입
인터페이스: 유선, 무선 (2.4GHz, 블루투스 3.0 / 5.2)
배터리: 내장형 4000mAh
보증: 2년
② 용도 및 성능
용도: 게이밍 지원
스위치: 체리 MX LP 적축, 게이트론 LP 적축
키압: 체리 - 45g / 게이트론 - 50h
수명: 체리 - 1억회, 게이트론 - 6,000만 회
응답속도: 1ms
폴링레이트: 1,000Hz
동시입력: 무한 입력 지원
③ 구조 및 디자인
재질: 풀 알루미늄 CNC 금속 하우징
효과: 웜톤 무드라이트
④ 크기
사이즈: 가로 430mm x 세로 123mm x 높이 25mm
호환성: 윈도우, 맥, 안드로이드, iOS, 리뉵스
무게: 1.35kg
# 마이크로닉스의 고품격 기계식 키보드, CALUX
불과 1만 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키보드부터 수백만 원대의 커스텀 키보드까지, 키보드 시장의 스펙트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다. 최근에는 기백만 원을 들여야만 손에 넣을 수 있었던 부드러운 키감과 매력적인 사운드를 가진 키보드를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키보드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만 원대의 예산으로도 이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고급 키보드를 소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CALUX, 마이크로닉스가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기계식 키보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CALUX는 이름부터 특별하다. "잘생겼다"는 뜻의 Calix와 "호화롭다"는 뜻의 Luxury를 조합한 이름으로,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1.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디자인
CALUX는 알루미늄 소재의 상판에 독특한 옅은 핑크색을 입혀 레트로 감성을 살렸다. 블랙과 짙은 녹색의 키캡 조합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ESC 키에만 빨간색 키캡을 배치해 포인트를 더했다. 일반적인 블랙 또는 화이트 키보드와는 차별화된 디자인이다.
CNC 가공 처리된 알루미늄 하우징은 견고함과 함께 매끈한 표면을 자랑하며, 후면 전체에는 정교한 패턴이 새겨져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완성했다. 크롬 재질의 커버는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높이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받침대 역시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내구성을 한층 강화했다.
2. 프리미엄 키감과 성능
CALUX는 기계식 키보드의 핵심인 키감을 극대화했다. 체리 MX LP와 게이트론 LP 두 가지 스위치 옵션을 제공하며,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체리 MX LP: 리니어 방식의 적축 스위치로 부드럽고 조용한 타건감을 제공한다. 짧은 스트로크 덕분에 손가락의 피로를 줄이고 장시간 타이핑에도 부담이 적다.
게이트론 LP: 최근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위치로, 50g의 키압과 부드러운 타건감을 제공한다. 명확한 눌림감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스위치는 핫스왑(Hot-Swap) 기능을 지원해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다. 덕분에 키감과 타건음을 개인 취향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3. 고품질 알루미늄 하우징
우수한 키감을 자랑하는 키보드의 공통점은 풀 알루미늄 하우징에 있다. CALUX는 묵직한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해 뛰어난 키감을 구현했다. 내부에는 보강판과 흡음재를 적절히 배치해 타건음을 최적화했으며, 부드럽고 묵직한 키감을 제공한다.
알루미늄 하우징은 정밀한 CNC 가공을 거쳐 제작되었다. 모서리와 테두리 부분은 깔끔하게 마감 처리되었으며, 이러한 세부 가공은 대량생산 방식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4. 다양한 연결 옵션과 호환성
CALUX는 PC와 Mac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유선, 2.4GHz 리시버를 통한 연결도 지원한다. 블루투스 3.0과 5.0을 모두 지원해 최대 3개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으며, 유선 연결용 USB Type-C 포트는 좌우 양쪽에 배치되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러한 연결 옵션은 키보드를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 “다 좋은데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미 갖고 싶은 거다
LP 스위치를 적용했음에도 CALUX의 키감은 꽤 매력적이다. 쫀쫀한 느낌과 함께 명확하게 인지되는 눌림과 기분 좋은 반발력으로 타이핑이 경쾌하며, 키를 누르는 순간이 즐겁다.
묵직하고 견고한 알루미늄 하우징 내부에는 알루미늄 소재의 보강판이 배치되어 있다. 여기에 PCB 앞뒤로 약간의 반발력을 제공하고 타건 시 소음을 줄여주는 흡음재를 배치했다. 시장에서 좋은 키감으로 주목받는 몇몇 제품에 비해 더 뛰어난 내부 구조가 LP 스위치의 키감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스위치 부분에서도 살짝 느꼈지만, CALUX에서는 애플의 느낌이 난다. 단순하면서도 미려하고 깔끔한 마무리가 애플의 그것과 닮아 있다.
키보드의 작동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부분도 그렇다. 작은 LED를 이용해 명확하게 인식되며,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마무리되었다. 방향키 상단에 인디케이터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상태를 더욱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고급 제품이라면 라이트도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화려하고 때로는 요란스러운 RGB 라이트 대신 은은하게 확산되는 무드 라이트를 채용했다. 저조도 환경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무드 라이트는 이 제품의 고급감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20가지 무드 라이트와 밝기, 이동 속도 등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게임 중 자주 사용하는 키에만 라이트 효과를 주고 나머지는 꺼버리는 등의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조합의 단축키와 매크로 설정 등을 소프트웨어로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프리미엄 키보드라면 서비스도 프리미엄이어야 하지 않을까? CALUX는 바로 그 점을 충족시킨다. 4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는 매우 매력적이다.
VALEX와 협업하여 제공되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는 비싼 하드웨어를 취급하는 다른 기업들도 참고할 만한 서비스다. 주문부터 도착까지 전문 오퍼레이터가 배정되어 실시간 위치 파악은 물론, 구매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앞서 설명했듯, 제품은 구매자가 원하는 날짜, 장소, 시간에 정확히 배송된다.
** 편집자 주
마이크로닉스의 키보드가 40만 원이라니. 참 황당하기도 하고, 그동안 마이크로닉스가 선보여 온 제품을 떠올리면 말도 안 되는 가격 같지만, 정작 CALUX를 살펴보면 이 제품이 분명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물론, 40만 원에 달하는 이 엄청난 가격을 인정할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로 남겠지만, 가격을 떠나 갖고 싶다는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면, CALUX는 그만큼 잘 만들어진 키보드라는 방증일 것이다.
그만큼 CALUX는 흠잡을 곳이 없는 제품이다. 견고하고 묵직한 알루미늄 하우징, CNC 가공을 더한 최고의 마무리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갖고 싶은 욕구를 자극할 만큼 매력적이다. 진득한 그린 컬러의 포인트 키캡이 이렇듯 고급스러움을 증폭시키는 요소가 될 줄은 누구도 쉽게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색감, 디자인, 완성도, 쫀쫀하고 매끄러운 키감 등 거의 모든 요소에서 이 제품은 최고점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장시간 사용에도 손의 부담이 적고, 소음이 크지 않아 사무실 등 공용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여기에 300만 원짜리 그래픽카드에도 없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는 “내가 정말 비싼 제품을 샀구나”라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다만, 그럼에도 40만 원의 값어치가 있는지는 각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다.
만에 하나 이 정도의 완성도를 지닌 키보드를 20만 원 정도에 내놓았다면, 아무 생각 없이 추천해도 누구도 반박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글쓴이는 키보드를 다루는 시간이 워낙 길고, 좋은 키보드에 대한 열망도 커 여건만 된다면 기꺼이 구입하고 싶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다. 한 번쯤 직접 보고, 직접 눌러보고, 눈으로 완성도를 확인한 뒤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포함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