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 저발현 그룹이 HER2 음성 그룹보다 유방암 재발 예측 점수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국윤원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Breast Cancer Research’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HER2는 세포의 생산에 관여하는 사람의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춘 유전자 단백질이다. HER2 단백질은 정상적인 세포에도 근소하게 존재하여 세포의 증식조절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과잉하게 발현 또는 활성화할 경우 세포의 증식 또는 악성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환자가 지닌 인자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기존에는 호르몬 수용체 유무에 따라 양성과 음성으로 나누고, HER2 단백질 유무에 따라 추가로 분류했다. 최근에는 호르몬 수용체를 지니고 HER2 단백질이 없는 그룹도 HER2 저발현 HER2 음성 그룹으로 세분하는 추세다.
연구팀은 2013~2020년 병원에 내원한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며 HER2 음성인 유방암 환자 2295명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HER2 저발현(1351명)과 HER2 음성(944명)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각 그룹별 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RS)를 분석했다.
그 결과, HER2 음성 그룹의 평균 재발 점수는 17.802점, HER2 저발현 그룹은 18.503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HER2 저발현 그룹이 유방암 재발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그룹별 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도 분석했다. HER2 음성 그룹의 고위험 RS는 12.4%, HER2 저발현 그룹의 고위험 RS는 17%로 나타났다.
재발 예측 점수가 26점 이상인 고위험 비율도 비교했다. HER2 저발현 그룹은 HER2 음성 그룹보다 재발 예측 점수가 26점 이상일 확률이 61%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안성귀 교수는 “지금까지 HER2 저발현 그룹과 기존 HER2 음성 그룹 사이 분자적 차이를 분석한 연구는 많이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재발 예측 점수와 HER2 발현 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가장 큰 규모 연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가 HER2 발현 수준에 따른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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