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이건 거의 영화 수준인데?”
그래픽만으로 새로운 게임을 고평가하는 일은 거의 없다. 특히 최근 나오고 있는 AAA급 게임들의 경우 고품질 그래픽이 기본이기 때문에 큰 차이를 느끼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러나 하이브IM의 첫 AAA급 신작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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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텍트는 언리얼 엔진5 기술을 활용한 실사풍 그래픽과 각종 기술력을 집약해 구현한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각종 보스들과 몬스터들과의 전투는 물론, 비행과 수영·암벽 등반 등을 통해 게임 속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 실사풍 그래픽을 구현했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도 큰 기대감은 없었다. 그러나 게임에 접속한 후 캐릭터 창을 보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다. 머리카락과 짐승 가죽의 털 한올 한올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는 것은 기본이었다. 심지어는 턱수염 모공과 입술 주름까지도 구현돼 있었다.
감탄을 끝내고 본격적인 게임 플레이를 위해 스토리 모드를 선택했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전사 △마법사 △전투사제 △암살자 △사냥꾼까지 총 5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전사를 선택하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창이 떠올랐다. 머리 스타일부터 이마와 광대, 볼살, 턱 위치 등 이용자가 입맛에 맞게 캐릭터를 바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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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게임의 스토리는 ‘거인의 탑’에 잠든 유물을 손에 넣기 위해 오랜 시간 버려져 있던 땅으로 모험을 떠나는 점이 골자다. 다소 간단해 보이는 서사지만 게임 내에서 탑과 세상을 설계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치밀한 스토리가 준비돼 있다. 실제로 약 10분가량 아키텍트를 플레이 해본 결과 첫 인상은 그래픽이 주도했지만 끝나고 난 후에는 게임 스토리에 대한 흥미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극 초반부의 스토리만으로도 몰입감이 엄청났다는 의미다.
마치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탐험 요소도 인상적이었다. 탐험모드에서는 ‘비행의 시련’, ‘도약의 시련’, ‘도전 관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비행의 경우 캐릭터 자체에 탑재된 날개를 통해 활강할 수 있었고, 떨어지는 와중 암벽에 달라붙어 등반할 수도 있었다. 오픈월드인 만큼 ‘탈 것’도 준비돼 있다.
다만 전투는 다소 불편했다. 여타 게임들과는 달리 아키텍트는 완전한 논타깃 전투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자동 조준이나 락온 없이 이용자가 온전히 시점을 옮기며 전투를 치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투를 반복할수록 시점에 대한 불편함은 해소됐다. 이질적이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새로운 매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키텍트는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 가지 걱정이라면 PC에서 즐길 수 있었던 고품질의 그래픽과 전투를 모바일에 그대로 이식할 수 있을지 여부다. 개발진도 이 같은 우려를 알고 있다. 게임을 개발한 아쿠아트리의 박범진 대표는 “정밀하고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PC로 즐기는 것이 좋지만, 모바일 이용자도 최대한 원활하게 게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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