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쌀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일본 농림수산성을 인용해 2024년산 쌀의 10월 평균 도매가격이 60kg당 2만3820엔(약 153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7%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9월에 이어 또다시 기록적인 수치를 경신한 것이다.
쌀값 급등은 소비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쌀 소매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가계 지출 압박을 키우고 있다.
일본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도쿄 각 구에서 고시히카리미를 제외한 멥쌀의 평균 소매가격은 5kg당 3792엔으로 전년 대비 70.4% 상승했다.
앞서 9월 평균 가격인 3152엔(전년 대비 44.1% 상승)과 비교해도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5kg 한 봉지가 4000엔을 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농림수산성은 올해 여름 쌀 생산량 감소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수확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매자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도매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그대로 소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쌀은 일본 가정의 주식인 만큼, 이러한 가격 급등은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가격 안정화를 위한 생산량 증가와 시장 조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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