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최고치 경신…기술주보다 경기민감주[월스트리트in]

다우 최고치 경신…기술주보다 경기민감주[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2024-11-23 07:21:15 신고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활동을 나타나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투심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다만 그간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기술주보다는 경기 민감주로 순환매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7% 오른 4만4296.51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5% 상승한 5969.3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6% 오른 1만9003.65에 거래를 마쳤다.



◇제조업PMI 4개월래 최고…소비자심리 4개월 연속 상승

이날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신호가 여럿 나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여전히 위축국면(50이하)이지만, 추세가 이어진다면 확장 국면에 돌아갈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다.

서비스업은 여전히 확장세였다. 11월 서비스업 PMI는 57.0으로, 32개월 만에 최고였다.

바이탈 날리지의 설립자인 아담 크리사풀리는 “11월 미국 PMI는 서비스업의 강세 덕분에 총체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성장세가 호조를 보이고 물가 압력이 낮아지는 등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시사했다”고 펴평가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미시간대학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1.8로,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할 것이라는 신호에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로 투자 비중을 옮기는 추세가 지속됐다. 산업 및 소비자 재량 섹터가 S&P 500 지수 상승을 주도한 반면 정보 기술 및 통신 서비스는 약세를 보였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8% 상승하며 3대 지수의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투자자들은 대형 통신 서비스 및 기술주에서 벗어나 소비자 재량, 산업, 금융, 중형주 및 소형주의 다른 경기 순환 부문으로 순환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펀드스트랫의 창업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리는 “규제 온화에 대한 트럼프의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소형주와 순환주에서 더 많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경제를 침체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적어도 당분간은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매그니피센트3에서는 테슬라(3.8%), 마이크로소프트(1.0%), 애플(0.59%)만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3.22%), 아마존(-0.64%), 알파벳(-1.58%), 메타(-0.7%) 등 모두 약세를 보였다.

◇달러 강세 지속…장·단기물 역전 현상 조짐도

달러가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2% 오른 107.52를 기록 중이다. 1유로당 달러는 1.048달러로, 전일보다 0.53% 급락(유로 약세)했다. 시장에서는 1유로=1달러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달러는 9월 이후 최장 주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는 이달들어 약 2.6% 상승했고, 10월에는 3%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현상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국채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3bp 오른 4.382%를 기록했다. 반면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빠진 4.412%를, 30년물 국채금리도 2.6bp 떨어진 4.595%에 마감했다. 2년물과 10년물 격차는 3bp이내로 좁혀지는 등 다시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WTI 가격 추이 (그래픽=CNBC)


◇국제유가도 이틀연속 급등…브렌트유 75.17달러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14달러(1.63%) 높아진 배럴당 71.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4달러(1.27%) 상승한 배럴당 75.17달러에 마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조 위기감 속에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비트코인 가격 10만달러 근접…금 가격도 상승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 선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후 5시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22% 오른 9만9303.86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1온스당 금가격도 1.59% 오른 271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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