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협회, 2024 열린만화포럼서 연구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서 연재되는 웹툰인 '인스타툰'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통상적인 웹툰에 비해 분량이 짧고, 다양한 독자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도전하는 아마추어 작가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인스타툰으로는 원고료도, 선인세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인스타툰으로 유명해질 수는 있어도 돈을 벌지 못한다는 인식도 컸다.
이 가운데 인스타툰 작가가 수익을 내는 방식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성인수 만화가 겸 사이드비 대표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콘텐츠팩토리Ⅱ에서 열린 '2024 제1차 열린만화포럼'에서 인스타툰의 수익 모델을 분석했다.
누구나 와서 볼 수 있는 SNS에서 연재되는만큼 인스타툰은 무료로 공개된다.
인스타툰이 인기를 얻으면 이를 엮어 책으로 출판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종종 인스타툰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상품)를 만들고, 이모티콘을 출시하기도 하지만 이는 단발성 수익에 그친다.
이미 무료로 공개됐고 손쉽게 볼 수 있는 인스타툰을 돈 주고 단행본으로 소장하려는 충성 독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만화로는 돈을 벌기 어렵다"며 "대신 꾸준한 연재로 팔로워가 많아지면 기업 마케팅이나 광고 의뢰가 들어온다. 이것이 인스타툰 작가의 주 수입원"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타툰으로 적게는 8만명, 많게는 20만명의 팔로워를 두고 있는 작가 5명을 직접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 연재 1∼2년 안에 1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뒤 광고 의뢰를 받게 됐다고 성 대표는 설명했다.
공동구매도 쏠쏠한 수입원으로 꼽힌다.
마치 인플루언서가 특정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처럼 인스타툰 작가도 판매액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제공받는다.
팔로워 3만명 이상을 거느린 인스타툰 작가라면 다른 직업을 병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처럼 지속적인 광고·공동구매 수익 구조를 유지하려면 꾸준함이 필수라고 성 대표는 지적했다.
인터뷰에 응한 인스타툰 작가 5명은 모두 주 2∼3회 간격으로 만화를 올리고 있으며, 독자와는 댓글로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는 성인수 대표와 이재민 한국만화가협회 만화문화연구소장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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