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오는 28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발표한다. 이사회는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군으로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까지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전날 조 행장을 행장 후보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조 행장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잇따른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책임론이 불거져 연임이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 우리금융 자추위는 임종룡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윤인섭·정찬형·윤수영·신요환·지성배·이은주·박선영 등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임 회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자회사 임원에 대한 인사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사회의 조 행장 연임 불가 결정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우리은행 본점의 우리금융지주를 압수 수색을 하면서 경영진을 향한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다. 검찰은 임 회장과 조 행장이 이같은 부당대출을 인지하고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는지 수사 중이다. 현재 임 회장은 참고인 신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자추위는 조 행장을 교체하는 수준에서 부당대출 책임 논란을 마무리하고 있으나 '꼬리 자르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검찰의 압박 수사가 거세지고 임 회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할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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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장에 부행장과 계열사 대표 물망… 내주 최종 후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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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생 유도현 부행장은 1994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2004년 전략기획부 과장, 2005년 인사부 차장, 2010년 우리아메리카은행, 2017년 런던지점 지점장 등을 거쳤다. 본점과 국내외 지점을 두루 경험한 이력으로 2023년 3월부터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7월 신설한 '관행·제도 개선 솔루션 액트(ACT)' 태스크포스(TF)의 담당 임원이기도 하다.
박장근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10년 넘는 경력을 쌓았다.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후 2007년 리스크총괄부 부부장으로 승진했고 2016년 리스크총괄부 부장, 2020년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2023년 3월부터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1968년생인 정진완 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기관영업전략부, 중소기업전략부를 거쳐 삼성동금융센터 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역임한 기업금융 전문가다. 정 부행장은 임 회장의 측근으로도 평가된다.
이밖에 이석태(59)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강신국(59)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박완식(59) 우리카드 대표 등 계열사 대표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다른 행장 후보자 기동호(59) 기업투자금융부문 집행부행장은 평화은행 출신으로 계파 갈등에서 자유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차기 행장 후보군 공개 계획에 별도 발표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최종 후보를 한 번에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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