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달 28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제시한다. 한은은 앞서 8월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2.5%에서 2.4%로 0.1%포인트 낮췄다. 지난 2월(2.1%) 전망에 비해서는 높으나 5월(2.5%) 전망 보다는 낮다. 내년 전망치는 지난 5월 전망에 부합하는 2.1%로 동일하다.
당시 한은은 "1분기 깜짝 성장 중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점을 반영해 0.1%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전반적인 성장흐름에 변화 없다"며 "향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비 회복 속도도 점차 빨라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출은 IT경기 호조, 방한 관광객 증대 등에 힘입어 지난 전망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의 경우 기업 투자여력 증대,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등에 힘입어 개선흐름을 재개하겠지만 모멘텀 상승폭은 당초 예상에 다소 못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외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관세 정책으로 우리기업과 경제 성장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간소비가 주춤하고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하방 리스크로 지목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2일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2.5%) 대비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2.0%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전망(2.1%) 대비 0.1%포인트 내렸다.
KDI는 "금리인하와 수출 개선이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건설투자는 누적된 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경기 개선을 제약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미션단 역시 올해 경제 성장률은 2.2%를 달성, 내년엔 2.0%로 내다봤다. 지난 10월22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5%로 제시했지만 한 달 뒤 바로 0.3%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 역시 2.2%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하방 리스크가 더 높다는 진단에서다.
한은 역시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을 배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창용 총재는 10월29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성호(더불어민주당·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갑)과 이종욱(국민의힘·창원진해)의원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 2.4% 달성이 어렵다는 지적에 "연간 성장률은 2.3%나 2.2%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은이 기존 전망치보다 낮은 성장률 수준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8~2.0%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 역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씩 낮춘 2.3%와 2.0%로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경제전망 발표와 함께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 고조, 가계부채와 집값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날엔 동결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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