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화오션(042660)이 22일 HD현대중공업(329180)에 대한 경찰 고발을 취하하면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은 일단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다.
KDDX는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을 국산화해 6척을 실천 배치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7조8000억원에 달한다.
통상 함정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남은 것은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다.
당초 7월까지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끝냈어야 하지만,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첨예한 갈등과 사정기관 수사 등으로 지연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22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경찰 고발을 취하한 것이다. 고발장은 지난 3월 접수됐고, 한화오션은 이날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고발 취소장을 제출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관계자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의 적기 전력화로 해양 안보를 확보하고,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고발 취소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발 취소로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곧바로 HD현대중공업은 입장문을 내고 "HD현대중공업이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KDDX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건 이미 수차례 확인된 사실이다"라며 "늦었지만 한화오션이 고발을 취소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다툼이 종지부를 찍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잇따랐다. 더불어 KDDX 사업이 이제는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역시 뒤따랐다.
물론 불씨는 남아있다. HD현대중공업이 "KDDX 사업이 많이 지연된 만큼, 한화오션의 (산업부) 방산업체 지정 신청도 철회돼 KDDX 사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라는 입장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화오션이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앞으로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움직임으로 방사청이 KDDX 사업에 대해 조금 더 쉽고,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셈이다"라고 평가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어진 수사가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데, 그런 리스크가 없어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좀 더 많은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우리는 계속 업체가 협업해서 '원팀'이 되길 바랐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는 굉장히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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