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국내외 건설기업의 신기술을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2024 스마트건설 엑스포'가 22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스마트건설 엑스포는 그간 스마트건설 활성화와 산업생태계 소통의 장 역할을 했으며, 특히 올해는 건설산업의 인식 개선을 위해 관련 협회·학회 등과 국토교통부가 참여하는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협의체(건설동행 위원회)의 출범식이 같이 진행되는 등 건설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종합행사로 진행됐다.
'스마트건설로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도로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이 참여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이번 스마트건설 엑스포는 4차 산업혁명 및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우리 건설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새로운 과제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설분야 여러 전문가 및 기업들과 함께 모여 건설산업의 미래 비전을 논의하고 건설산업이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매력적인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엑스포 총괄주관을 맡은 LH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건설정보리모델링(BIM)과 층가소음 저감기술,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철근검측 기술 등을 선보였다. 또 스마트건설 기술이 적용될 건설현장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제작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안전관리 분야 3년 연속 최우수 혁신상을 수상한 삼성물산은 굴착기 양중용 인디케이터(LIFE·Lifting Indicator For Excavator)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각종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무리한 양중 작업을 방지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험 상황 발생 시 위험 경고 알람을 즉시 발생시켜 운전원 뿐만 아니라 관리자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추후 피드백을 통해 운전원이 안전한 작업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건설은 커튼 월 정밀 시공로봇을 선보였다. 커튼 월은 유리 등의 건축자재를 둘러 외벽을 마감하는 형태로,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높은 고도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 작업으로 분류된다.
커튼 월 정밀 시공로봇을 이용하면 비, 바람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근로자가 직접 위험 업무를 수행하지 않아도 돼 안전사고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이번 스마트건설 엑스포에서는 AI 기반의 스마트 기술이 주목받았다. AI 기술은 건설산업의 설계, 시공, 유지관리 전반에 걸쳐 활용되며, 정부도 스마트건설 기술 확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국토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함께 추진한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지원한다"는 방향 아래 건설업계와 학계, 공공기관이 협력해 스마트건설 생태계를 조성하는 협의체다.
올해는 한해 성과와 오는 2025년 운영계획, 지원사업 우수사례 발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주관기관 전문포럼,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발표회 등의 행사를 통해 AI 기술의 실제 사례와 필요성을 확인했다.
원정훈 충북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스마트 건설의 보편화는 시대적 흐름이나 건설안전이 핵심 키워드"라며 "근로자가 활용하는 기술보다 작업자 관점에서 활용되는 기술이 많은 상황이다. 관점을 바꿔 작업자가 쉽게 쓸 수 있는 장비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특별관,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공동관, 스마트건설 챌린지&창업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전시관 등도 마련돼 대·중소·벤처기업을 아우르는 스마트건설 기술들을 볼 수 있고 스마트 체험 ZONE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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