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명태균 “창원지검장 만나 한방에 해결, 검찰·경찰 충성맹세”…이번엔 검·경에 영향력 행사?

[이슈] 명태균 “창원지검장 만나 한방에 해결, 검찰·경찰 충성맹세”…이번엔 검·경에 영향력 행사?

폴리뉴스 2024-11-22 20:25:08 신고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창원지검장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김영선 전 의원에게 검찰·경찰 수사기관장들 ‘충성맹세’를 시켰다는 주장이 담긴 녹음파일이 22일 추가로 공개됐다.

명씨가 국민의힘 공천 개입에 이어 이번엔 검찰의 인사개입과 검찰 경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된 것이다. 

“창원지검장 만나서 한방에 해결해줬지”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 5개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12월 사이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 회계담당자 출신 강혜경 씨, 제3자 등 지인과 대화하는 명 씨 음성을 녹취한 파일이라고 민주당은 밝혔다. 

녹취에는 검찰과 경찰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과시하는 명 씨 발언을 담고있다.

2022년 9월 16일, 명 씨는 지인과의 대화 중 “뭐 OOO 대표하고도 지검에 가 갖고, 창원지검장 만나갖고”라면서 “그래가 (창원)지검장이 한동훈이하고 그 옛날 그래가 뭐 한방에 해결해줬지 뭐”라고 창원지검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인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지검장을 만났다는 내용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당시 지검장은 2022년 9월 대화에 따르면, 후임으로 소위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검사였다. 그는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서 윤석열 당시 검사와 같이 일하기도 했다.

“여사가 ‘선생님 욕하고 다녔는데 김영선이 공천 줄게 있나라고 했다”  "창원지검장 나때문에 내려왔다"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또한 명 씨는 김건희 여사와 대화한 내용도 발언했다. 

명 씨는 지난 2023년 11월 25일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가 내 욕하고 다닌 것 아냐”라며 “그러니까 여사가 뭐라고 하는지 아냐 ‘아이고 선생님 욕하고 다녔는데 김영선이 공천 줄 게 있습니까’(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여사’는 김 여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명 씨는 “그 여자(김 전 의원)는 입을 열면 죽어요, 사주 자체가”라며 “창원에 지검장은 다 내(나)때문에 왔는데 김영선이 내 욕을 하더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영선을 찍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당에서 그거 해줄 사람이 이제”라며 김 전 의원을 도울 사람이 자신밖에 없다고 과시했다.

명 씨가 "창원지검장도 자신 때문에 내려왔는데..."라는 말이 검찰 인사에도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경찰들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세 번씩 외쳤다...선관위에서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려” 

그로부터 보름쯤 후인 2023년 12월 9일 녹음된 대화에서 명 씨는 “내가 지를 해꼬지를 하더냐, 도와주더냐. 경찰청장부터 해가, 여기 검찰부터 해가, 김영선 잡혀가. 그거 다 충성맹세 다 시킨 거 아나? 내가 데리고 와서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하겠습니다' 다 세 번씩 외쳤어. 누가 해줬노? 내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명 씨는 “선관위에서 아무리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려. 내가 해줬다. 한 달도 안됐다”라며 “어떻게든지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한테 그러면 되나”라고 따졌다. 

당시는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강혜경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하고,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를 수사 의뢰하기 직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선, 판사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사람 다 섭외” 

한편 김 전 의원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발언하는 명 씨 육성도 공개됐다.

명 씨는 지난 2022년 6월 중순 지인과의 대화에선 김 전 의원이 법조 인맥과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력을 언급하며 김 전 의원을 ‘선수’라고 칭했다. 

그는 “선수 아니냐 김영선”이라며 “서울의 옛날에 유명 대법관, 법관을 했던 법무법인을 딱 넣어서 첨부해 판사를 압박하고 잡혀간 놈들 무죄로 풀려나게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영선이 왜냐하면 다 자기 그거거든, 서울 법대”라며 “정치권에서 판사, 헌법재판소, 대법원 판사들도 정치권에 의해 자기 운명이 갈려지더라. 그건 누가 있노, 김영선밖에 없었잖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선이 나보고 그러는 거야. '살려야 돼, 말아야 돼.' 자기가 부탁을 해야 되거든”이라고 하며 “이 판사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사람을 다 섭외한다”라고 주장했다.

명 씨는 “판사에 대해 김영선이가 분석을 하고 사법연수원 동기가 누군지, 걔한테 영향을 미친 사람. 판사도 사람이라 전화 한 통 딱 집어넣으면, 어디서 전화가 왔는가에 따라 빨리 정리한다. 그럴 수밖에 없더라 인간이기 때문에”라고 했다.

김영선, 강혜경에게 허위 진술 지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4일 오후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검찰 청사 밖을 나와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4일 오후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검찰 청사 밖을 나와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2023년 5월 16일 김 전 의원과 강 씨가 나눈 통화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이 시기 김 전 의원이 선관위로부터 조사를 받으며 강 씨에게도 허위 진술을 지시했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김 전 의원은 강 씨에게 "경남도 선관위원장한테도 다른 분을 통해 얘기가 들어왔다"며 "이런저런 얘기하다 내가 회계 담당으로 의원님하고 나하고 자금 오간 내역이지 외부인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해"고 지시했다.

이어 "돈을 어쨌냐는 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했지 다른 데 쓴 것 없다. 구체적 혐의가 있으면 소명하겠다. 근데 내가 내 돈 쓴 것까지 다 얘기해야 되냐' 그렇게 얘기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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