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추경, 논의도 검토도 결정도 없었다"

대통령실은 22일 내년 초 추가경정예산 편성 전망과 관련해 "논의한 바도, 검토한 바도, 결정한 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고위 관계자가 "내년 초 추경으로 시기가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추경을 포함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던 발언과 온도차가 크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오전 고위관계자 언급은) '필요한 경우 재정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일반론적인 언급"이라고 진화했다.

내수 부진 등 경제 상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임기 전반기의 긴축 재정에서 탈피해 추경 편성 등 확장 재정 기조로 전환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국회에서 진행 중인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맞물려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획재정부도 "현재 2025년 예산안은 국회 심사 중이며 내년 추경 예산 편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예산안이 확정되기 직전의 단계"라며 "지금 이 시점에서 추경을 논의하는 건 혼란스러울 뿐"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정부로부터 추경 편성에 대한 협의 요청이 없었다"며 "당정은 정부 측에서 공지한 대로 내년 초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당정이 적극적인 재정 역할에 선을 그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과제로 내건 양극화 타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윤곽이 잡히지 못하는 상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양극화 타개를 위한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도 양극화가 타개돼야 이뤄질 수 있다"며 "양극화의 기본적, 구조적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의욕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했다.

또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가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자영업자, 소상공인, 청년층 등 이해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하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