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대한민국 미래교육 발전을 논의하기 위한 ‘2024 대한민국 미래교육 서밋’이 국내 초중등 및 고등교육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서밋은 미래 교육환경의 혁신적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입시 정책의 다변화 등을 주제로 국내 교육계 리더 간 교류 및 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최근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미래 교육을 위한 중등·고등교육의 연계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 ‘수능 폐지론’ 불거져…“유‧초‧중등교육 노력, 대입 앞에서 공염불” = 이날 행사는 국제 바칼로레아(IB) 본부와 본지 주관으로 2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소재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삼성컨벤션센터 무궁화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강은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대구시교육감)은 개회사를 통해 “이처럼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한 자리에 있기 드문데 모일 수 있어 뜻깊다”며 “우리나라에 IB가 도입된 지 6년 됐고, 이제 7곳 교육청에서 진행할 만큼 확대됐다. 오늘 이 자리는 대학과 중‧고등 교육 접목 및 미래교육에 대한 전반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초‧중등교육 변화에 대학도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서밋 현장에는 전국 7곳의 시‧도교육감이 초중등교육을 대표해 참석했다.
먼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초‧중등교육과정에서 새로운 유형의 인재 양성 이후에도 대학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부탁의 자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토론회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이 대학 총장님들 가슴에 새겨져 대한민국 교육 전반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세계적인 교육방법인 IB 교육 관계자들, 대학 총장 및 관계자, 교육감 외 각 시도에서 장학관·장학사 등이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교육 미래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교육감은 토론 발제 과정에서 ‘수능 폐지론’을 언급하며 “현재 유·초·중등교육 과정에선 많은 분야에서 이미 문제해결력 신장 등 창의력 제고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모든 노력은 수능으로 대표되는 대입 과정으로 넘어가면 허사가 된다. 이런 노력들은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대입제도 변화없이는 공염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수능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교육부는 무책임하며 미래교육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선진국이 하는 건 우리도 할 수 있다. 이미 초중등교육 현장에선 논·서술식 방식의 평가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수능을 대체해 만들 수 있는 방안은 이 자리에 함께 한 대학 총장과 시·도교육감 등 한국 교육 구성원 모두 머리를 맞대면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IB 우수성에 주목했다. 그는 “올 3월 IB 협약을 맺고 지역에 도입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체계적으로 구성된 국내 교육 콘텐츠를 IB로 엮을 수 있다는 ‘형식성’에 주목했다”면서 “또한 공교육을 통해 IB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세계 어느 곳, 어느 대학에도 갈 수 있는 지역 학생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제주도에 IB 도입 학교가 하나둘 늘어 이제 17곳에 달한다”며 “특히 김일환 제주도 총장 배려로 현재 중학교에 IB 도입·진행 중이며 나머지 각급 학교에서도 계획 중이다. 최근 교사들의 IB 연수도 진행됐다. 이 자리를 빌어 김 총장에게 감사의 말 전한다”고 했다.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은 “이 자리를 통해 초·중등교육의 새로운 방향이 제시되길 기대한다”며 “IB와 새로운 입시제도, 고등교육의 새 방향 등 대한민국 교육 전반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지역 위기 심화에 대해 교육을 통한 극복을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현재 전남지역은 지역소멸·학교소멸 등 생존의 기로 속 교육이 희망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의 수능 중심 대입 체제로는 전남은 경쟁이 불가능하다. 미래교육 선도를 목표로 IB를 적극 도입하겠다”면서 “내년 4곳 학교에 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26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전남도의회는 IB의 전면적 도입을 결의하기도 했다. 대입체계 변화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다. 이 자리가 큰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AI 등 교육환경 급변…정부 “대학 자율성 제고 노력” = 이어 이주호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축사에는 이 부총리를 비롯해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박상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중앙대 총장), 유홍림 서울대 총장 등이 참여했다.
이 부총리는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등 인간 고유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교육부는 이에 대응해 창의인재 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초·중등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이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갖추도록 교실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창의력, 질문하는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교사의 수업·평가 혁신을 지원하고 학생 개별 맞춤형 수업을 위한 AI 디지털교과서의 도입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학과·전공 간 벽을 허무는 전공자율선택제의 확대를 지원하고 있으며, 대학이 자율적으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다양하게 선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대학의 자율성 제고를 위한 ‘고등교육법’ 전면 개정을 추진 중이며,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위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와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이행 중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함께 힘써준 시도 교육감, 대학 총장, 그리고 교육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 ‘대한민국 미래교육 서밋’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2000년대 이후부터 본격화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한 디지털 대변혁의 시대를 맞이했다. 또한, 초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는 지역 간 격차 심화와 청년 인재 유출 등 지역 소멸 문제를 심각한 수준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사회·문화·경제적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난제이기는 하나 국가와 함께 가정·학교·지역사회가 나서서 노력한다면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 기대한다.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의 뒤에는 교육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위기 때마다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극복했던 원동력도 교육을 바탕으로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웠다. 이런 점에서 대전환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자리를 통해 우리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하고 한편으로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교육은 단순히 지식 전달의 역할을 넘어 창의력·문제해결력과 함께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미래사회와 세계 무대를 이끌 핵심 역량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또한 공동체 속에서 함께 성장하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상호협력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재를 길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중앙대 총장)은 현장 축사에서 “우리는 교육의 대전환 시대에 살고 있다. 교육 평가도 학업 성취도 등 정량적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 창의적 사고·협업 능력 등을 지닌 인재 양성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대학선발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팀 기반이나 지역사회 협력, 국제교류를 통한 상호이해 체득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체계 고안이 필요하다. 이는 대학 자율성이 확보될 때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이런 관점의 대학의 대내외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 자리를 통해 대학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도 서밋 현장에 참석해 “서울대도 고민이 많다. 교육은 일생의 과정이다. 학교 등 기관교육도 중요하지만, 대전환 시대를 맞은 미래 세대들에겐 평생교육이라는 틀에서 배움‧경험을 통해 성장할 것이다. 최근 서울대 입학생 가운데 4년 만에 졸업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학생 40%가량이 다전공 이수를 선택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의 전공만이 아닌 2~3개의 전공을 가지는 것은 학생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한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이는 융합형 인재로 위기에 대응하는 것으로, 미래 사회 더 많은 역량이 요구된다.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선 소통 및 협업 능력이 중요하다. 강의실 교육보다 PBL 등 경험을 중시하는 교육에 학생 스스로 찾아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지어 서울대 학생 중에는 졸업이수학점의 두 배에 달하는 250학점을 이수한 사례도 있다. 미래에 대비해 교수와 학생이 함께 참여해 상의하면서 교육역량을 모아나가는 노력이 시급하다. 피교육자로서의 학생이란 관점에서 모여야 한다”며 “교육혁신 과정에서 학생을 참여시키고, 그들의 입장에서 현안을 바라보고 있는가라는 질문도 공유해야 한다. 다각도에서 가능한 노력과 질문, 지혜 등을 모아나가는 과정이 교육혁신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대도 초·중등-고등-평생교육 등 총체적 맥락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 “여전한 암기 위주 교육, 창의력 함양 노력 집중해야” = 이어진 기조 강연에선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현 서울대 명예교수)이 강연자로 나서 ‘대변혁의 시대, 미래교육의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 미래교육 방향에 대해 창의적 인재 양성에 비중을 크게 뒀다.
오 전 총장은 이번 강연을 △한국 교육, 과거와 현재 △미래 사회의 모습 △미래 인재상 △신기술에 의한 교육의 변화 △한국 교육의 현안 과제 △마무리 말씀과 제언 등 6개 콘텐츠로 구분해 설명했다.
강연을 시작한 오 전 총장은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때 암기 위주가 아닌 ‘창의적 인재’라는 키워드가 그간 수없이 많이 제기됐다”며 “다들 알고 계시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만드느냐에 초점을 두고 강연을 시작하려 한다. 특히 우리 교육에서 대학 입시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기조 강연 중 주요 내용이다.
- 한국 교육 과거와 현재
“우리나라에서 교육이 경제발전을 이끌었다는 명제는 입증된 상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제프리 삭스 교수는 “한국의 경제발전은 전례가 없는 성과이고, 교육이야말로 경제 발전의 연료 역할을 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으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교사가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라고 불린다”고 했다.
특히 미국 시카고대 루카스 교수는 ‘인적 자본(Human Capital)’이 경제성장 원동력이라고 짚었다. 인적 자본이란 교육 등을 통해 근로자나 기업가의 머릿속에 체화된 지식이나 기술을 말한다. 루카스 교수는 이러한 인적 자본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임을 정교한 이론으로 정립했다. 우리나라의 인적 자본 개발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생산 종사자는 물론 일반 근로자 전반의 지식 기술이 증가하면서 인적자본 증가로부터 경제가 발전해 왔다. 60~70년대 농업‧노동집약적 산업에서 80년대 중공업, 90년대 IT 등 시대를 거치는 과정 중에 인력 양성에 혜안이 있었다. 이처럼 과거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도 취직이 안 된다”고 하고, 학부모들은 “사교육비가 너무 비싸다”고 외치고 있으며, 기업은 “대학을 나와도 쓸모있는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또한 대학교수들은 “학생들이 전공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취직에만 온 힘을 쏟는다”고 하고, 초중고 교사들은 “학생들을 지도하기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자녀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 출산을 포기하고 결혼도 포기한다”고 외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교육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대 김세직 교수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지난 30년간 ‘5년 1% 하락의 법칙’에 따라 장기 성장률이 5년마다 1%포인트씩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인적자본 투자에 성공했지만, 현재는 다르다. 교육환경이 급변한 만큼, 이제 창의형 인적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특히 90년대 이후 새로운 아이디어가 요구받고 있으나, 여전히 우리 교육은 암기식 위주의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창의형 교육제 도입이 시급하다.
- 미래 사회의 모습
지난 2016년 알파고 등장 등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중시하면서 챗GPT가 도래하며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공개한 대화형 AI 챗봇으로, 출시 두 달여 만에 월 1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챗GPT의 등장은 전세계 검색 시장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빅테크간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4차산업혁명 진행 과정에서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비관론도 등장했다. 테슬라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것은 악마를 소환하는 것”이라고 했으며,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튼 토론토 대학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내가 해온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미래 인재상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현재 직업의 반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한다. 이는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조차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은 현재 근로자 3분의 2가 2027년 이전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큰 방향에 대한 미래 일자리 예측은 가능하다. 미래인재 핵심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력 △창의성과 혁신 △협동, 팀워크, 리더십 △문화를 넘나드는 이해 △소통, 정보, 미디어 독해력 △컴퓨터, ICT독해력 △진로 개발과 자립 등이 꼽힌다. 결국 교육혁신은 융합형 인재의 적극적 양성에 성패가 달려 있다.
- 신기술에 의한 교육의 변화
현재 AI 기술이 어느 단계까지 발전했는지에 대해 말한다면 AI컴퓨터를 활용해 대학 현장에서 조교(교수) 역할을 시킬 정도다. 이를 실제 교육현장에서 개별적 학생에 적용해 교수와 상호작용(피드백)을 가속화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학생별 성취도 점검을 한다든지, 학생이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을 파악해 집중적으로 지도하기도 한다. 다만 디지털 기기 과다 사용 등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 마련도 중요해 보인다.
- 한국 교육의 현안 과제
한국 교육의 현안이 창의적 인재양성 실패에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특히 사교육비 부담, 학생 정신건강 악화 등 문제도 존재한다.
이는 과도한 경쟁이 직접적 원인으로, 수능 등 대입과정에서 평가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특히 대입과정의 공정성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객관성 확보를 위해 객관식 문제 위주의 암기형 평가로 회귀한 실정이다.
한국에서 대입 경쟁이 치열한 이유로 출신학교가 미래 신분을 결정한다는 ‘신분 선발’에 대한 믿음, Second Chance(세컨드 찬스)가 없는 제도, 심각한 양극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요인 등이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편입 활성화로 대표되는 세컨드 찬스가 주어지지 않는다. 재수생이 유독 우리나라에 많은 이유다. 캐나다·미국에선 편입제도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두 번째 찬스를 제공한다. 한국에서도 대학 편입을 활성화해 한 번 실패하더라도 좋은 대학으로 갈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재수할 때 발생하는 시간 낭비도 방지할 수 있다.
- 마무리 말씀과 제언
결국 모든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육의 최우선 목표를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미래 인재를 키우는 일’로 삼아 실천해야 한다. 이를 큰 국가교육의 목표로 바라보고 대학 현장에서 작은 이해관계에 집착해선 안 된다. 여전히 대학 강의 80~90%가 암기식 교육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변화해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 초중고등교육 모두에 획기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산업화 시대 과거 성공 모델은 이미 시효가 지났다. 창의적 인재 양성에 비중을 두고 교육시스템의 전면적 개혁과 정비가 시급하다. 예를 들면 비대면 기술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교육을 도입한다든지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는 교수법 개발 등이다.
또한 다양한 부문의 수준별 평가제도 도입, 학생 개성에 맞는 창의력·사고력 배양 교육 등 대학입학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아울러 학생들의 평생학습능력을 제고하고, 학문 융합적 소양 및 디지털 능력, 타인과의 소통능력 강화 등을 꾀하는 대학 변혁도 시급하다.”
한편, 이번 서밋에는 교육부 등 정부 인사와 전국 주요 대학 총장 및 부총장, 입학처장 등 고등교육 관계자, 전국 시·도교육감 등 중등교육 인사들까지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의 접점을 마련해 각종 현안을 해소하기 위한 공론의 장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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