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이번에 당선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환경 정책 폐지를 선언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추진하던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영향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신재생 에너지 그리드 산업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초고압직류송전선로 사업인 리야드-쿠드미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약 1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초고압직류 송전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전력을 고압 직류(DC)로 변환해 목적지까지 송전하는 기술이다. 교류 송전에 비해 원거리 송전에 따른 에너지 손실이 적으면서 안정성과 효율성이 뛰어나 차세대 송전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탄소저감 조강형 콘크리트’를 개발해 현장타설에 적용한 실적을 바탕으로 건설사 중 최초로 탄소저감 성과를 인정받는 ‘탄소크레딧’ 인증을 추진 중이다.
이는 상온에서 양생할 때 기존 콘크리트보다 시멘트 사용량을 평균 112㎏/㎥까지 줄여 이산화탄소를 약 54% 덜 배출하는 효과를 가진 제품으로 2022년 개발됐다.
이 크레딧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실적에 대한 것으로 향후 탄소거래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두산건설도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 투자에 나섰고 순환골재 콘크리트 특허등록을 마쳤다. 롯데건설은 탄소저감 기술, 친환경 모르타르 개발에 투자하는 등 대형, 중견 건설사 구분없이 친환경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홍보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공사비 상승 등으로 정비사업의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수익모델 다각화를 위해 친환경 자재 개발·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관련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다.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현상 유지를 넘어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적 판단”이라며 “에너지 사업 등은 주택 시장보다 경기 영향을 덜 받아 건설사들이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환경 정책을 폐지하면 친환경·재생에너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사업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보조금 등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이제 투자 초기 단계로 성과가 나오는 시기인데 미국의 정책 방향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 내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발주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시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책 방향을 지켜보고 후행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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