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아픈 손가락 BS ‘해체'…B2B사업 미래는?

구광모의 아픈 손가락 BS ‘해체'…B2B사업 미래는?

데일리임팩트 2024-11-22 16:58:41 신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LG전자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전경. / 사진=LG전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LG전자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전경. / 사진=LG전자.

[딜사이트경제TV 최민지 기자] LG전자가 적자를 이어온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의 재도약 대신 과감하게 '해체'를 선택했다.

LG전자가 21일 발표한 조직개편에 따르면 BS사업본부가 담당하던 신사업들은 타 사업본부로 이관된다. 그동안 BS사업본부는 LG전자의 4개 사업본부 중 가장 매출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사업부로 평가됐다. 

지난 3분기 LG전자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BS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은 1조3989억원으로 LG전자 전체 분기 매출(22조1764억원)의 6.3%에 불과했다.

BS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악화일로였다. 3분기 영업손실은 769억원으로 손실 폭은 지난분기(59억원) 대비 5.1%p, 전년 동기(205억원) 대비 4.0%p 증가했다. 다른 사업부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데 반해 BS사업본부는 유일하게 적자를 키워가고 있었다. 

BS사업본부는 실적 부진을 겪어왔음에도 LG전자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신사업과 B2B(기업간거래)를 전담하며 잠재 성장성만큼은 인정받아왔다. 이러한 가능성을 가진 BS사업본부는 지난 10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2030년 매출 10조원을 선언하며 재도약을 자산하기도 했다.  BS사업본부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EV(전기차) 충전기, 의료용 모니터 등 신사업에 집중했으며 기업 고객 맞춤형 솔루션으로 B2B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더구나 BS사업본부는 구광모 회장이 경영수업을 시작하며 B2B에 대한 관심을 키워온 사업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간 흑자를 내지 못해 구광모 회장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했다. 구 회장은 회장으로 선임되기 직전인 2017년 말 BS사업본부의 전신인 B2B사업본부에서 반 년간 ID 사업부장을 담당했다. 2018년 LG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에는 B2B사업본부의 명칭을 BS사업본부로 변경했으며, 2019년에는 B2B 사업의 중요성을 체감해 조직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4년 11월 LG전자 내부 정기 인사와 함께 사업부가 사라졌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BS사업본부의 신사업들은 타 부서로 이관되며 기존 사업들과 함께 성장한다. HS(기존 H&A) 사업본부는 BS 사업본부의 로봇사업을 이관받아 로봇청소기, 이동형 AI홈 허브 등 홈 영역 로봇 역량을 강화한다. MS(기존 HE)사업본부는 BS사업본부에서 IT(노트북/모니터) 및 ID(사이니지 등) 사업을 이관받아 TV 사업과 통합 운영한다. 이번에 신설된 ES사업본부는 BS사업본부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이관 받았다. ES사업본부는 HVAC(냉난방공조)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 H&A사업본부에서 사업을 분리해 별도 사업본부 체제로 꾸린 조직이다.

BS사업본부의 수장이었던 장익환 부사장은 이번 인사로 퇴임하게 됐다. HS, MS, VS사업본부의 경우 조직명만 변화했으며 기존 류재철 사장, 박형세 사장, 은석현 부사장 체제로 이어간다. 신설된 ES사업본부장의 경우 기존 HVAC 사업의 연속성 차원에서 이재성 에어솔루션사업부장이 맡게됐다.

BS사업본부의 해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BS사업본부는 2008년 말에 LG전자의 B2B 사업을 전담하며 시작됐지만, 2010년 말에 해체됐다. 각 사업부에서 제품별로 B2B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B2B가 기업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떠오르자 LG전자는 2017년 말 B2B사업본부를 재신설했고, 2018년 말 이 조직의 명칭을 BS사업본부로 변경했다. BS사업본부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2번째 해체를 겪게 된 셈이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B2B사업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각 사업부에서 기존 사업들과 함께 B2B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미래 사업 방향성과 부합하다고 판단해 BS사업본부를 해체를 결정한 것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해외영업본부 산하에 B2B사업역량강화 담당을 신설했다. 국내 B2B사업을 각 부문별로 나눠 개별적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해외에서는 단일 창구를 통해 B2B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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