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지속되나..국제 정세 변화 속 식품업계 대안은

달러 강세 지속되나..국제 정세 변화 속 식품업계 대안은

한스경제 2024-11-22 16:47:02 신고

CJ제일제당의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의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CJ제일제당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업계의 부담도 커졌다. 핵심 수출국가인 미국은 내년부터 트럼프 2기 집권이 시작되는 만큼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식품업계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도 환율은 1400원을 유지하며 높은 수준이다. 원재료 가격도 나날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9월(124.4포인트) 대비 2% 상승한 127.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21.2에서 7월과 8월 각각 121.0, 120.7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9월에 상승으로 전환된 뒤 2개월 연속 오름폭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생산공장 없이 국내에서 수출을 하는 기업의 경우 보편 관세 시행 여부에 대한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특성상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하다 보니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입장에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기업 역시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인건비와 각종 비용이 오르는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 정세가 변화를 맞은 가운데 식품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해외에서 몸집을 불리는 데 더 힘을 싣고 있다. 국내에서는 내수부진 기조가 계속되는만큼 글로벌 영토 확장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된 지 오래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생산역량을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자회사인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Sioux Falls)’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규모(57만 5000㎡)의 부지에 건설된다. 초기 투자 금액은 약 7000억 원이 투입됐다.

완공 시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이 된다.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B2C 만두시장 1위(점유율 42%)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비비고 만두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미국 B2C 만두 시장 전체의 성장률(1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3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만큼, 생산력 증대를 통해 경쟁력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약 1조 원 규모에 달하는 현지 롤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려 ‘미국 아시안 푸드 1등 기업’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이 미국에 신규 공장을 구축한 이유가 트럼프 집권 2기에 대응한 대비 중 하나로 관측했다.

CJ제일제당은 또 유럽 헝가리에도 1000억원을 투자해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Dunavarsány)에 부지를 확정 짓고 설계에 들어갔다.

오뚜기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 지역에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미국에 생산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한 뒤 생산 기지 마련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 지역 부지 매입을 마쳤다. 현지 정부의 인허가를 받으면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는 또 국내 수출 전용 공장 확보에도 주력한다. 농심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삼양식품도 지난 2022년 밀양1공장 완공 후 2년 만에 2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완공 시 밀양에서만 연간 5억6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원주, 익산, 밀양1공장)에서 약 24억개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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