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진태 강원지사 공천 개입 논란 확산.. "컷오프 내가 엎었다"

명태균, 김진태 강원지사 공천 개입 논란 확산.. "컷오프 내가 엎었다"

폴리뉴스 2024-11-22 16:27:23 신고

단식 중이던 김진태 지사 [사진=연합뉴스]
단식 중이던 김진태 지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김진태 강원지사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를 21일 공개했다.

당시 컷오프 된 김 지사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윤 대통령에게 김 지사 구명을 부탁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것. 그러자 김 지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진태, 컷오프 반발하며 단식투쟁

지난 2022년 4월 6·1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김진태 지사를 컷오프하고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단수공천하기로 한다.

이에 김 지사는 컷오프 결정 다음 날부터 국회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당시 여권 내부에서는 김 지사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수 성향의 표가 분산돼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컷오프 결정 나흘 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강원도지사 경선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후 김 지사가 과거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했던 발언들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면 공천 문제를 재론할 수 있다는 입장이 나왔다. 

이에 김 지사는 즉각 대국민사과를 하고, 황 전 수석과의 경선을 거쳐 강원도지사 후보로 결정됐고, 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따돌리고 강원지사에 당선됐다.

명 "김진태가 살려달라고 해".. 김진태 "사실무근"

날 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취에는 당시 명태균씨가 김지사를 구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씨는 김 지사가 먼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의사도 아니고 (김 지사가) 살려달라고 하는데 이제 안 할래. 너무 힘들어"라고 말한다.

이어 "김진태를 아까 봤는데 진짜 걷지를 못해. 너무 떨어가지고. 그리고 서울 아무도 (김 지사) 전화를 안 받는대"라며 "한기호(당시 사무총장)가 이야기하더래. '대통령이 정리해야 된다. 네 문제는.' 그래서 나한테 (김 지사) 전화가 온 것"이라고 했다.

명씨는 자신이 윤 대통령에게 김 지사 구명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경선 기회를 얻은 김 지사가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나. 정권 초기인데"라며 "밤 12시에 엎어가지고 오늘 아침에 완전히 박살냈지"라고 했다.

이어 "정진석(당시 공관위원장)이가 김진태한테 전화해서 5·18하고 조계종 사과로 끝냈지. (김 지사가) 아침에 '제가 잊지 않겠습니다' 하면서 울고 막"이라고 했다.

이 밖에 명씨는 "김진태는 그거 내가 살린 거야" "김진태 아는 분이 내 얘기를 하니까 (김 지사가) 벌떡 일어나 '그 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을 잡고 막 흔들더래"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지사 측은 21일 "단식할 때는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더니 이제는 왜 이렇게 자기가 했다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강원도지사) 공천을 덜컥 그냥 받은 게 아니다"라며 "단식 농성을 해가며 컷오프의 부당함을 알렸고, 사과 성명까지 발표하며 경선 기회를 얻어 경선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아 후보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를 컷오프하고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공천한 것은 공천개입이 없는 것이고,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준 게 공천개입이라는 말이냐"라며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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