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세 번째 팀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뤘고, 또 FA(자유계약)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1984년생' 베테랑 투수 노경은(SSG 랜더스)의 이야기다.
SSG는 22일 "노경은과 계약기간 2+1년, 총액 2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세부 계약 조건은 계약금 3억원, 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이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노경은은 올해로 프로 22년 차에 접어들었으며 1군 통산 19시즌 561경기 1390이닝 86승 95패 86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86의 성적을 올렸다. 두산 시절이었던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으로 10승 고지를 밟았으며, 201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22시즌을 앞두고 SSG와 손을 잡았다.
노경은을 영입한 SSG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노경은은 2022년 41경기 79⅔이닝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76경기 83이닝 9승 5패 3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 올해 77경기 83⅔이닝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2년 연속으로 30홀드 고지를 밟았다.
특히 올 시즌에는 KBO리그 역대 최초 2년 연속 30홀드 기록과 함께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또한 2012년 박희수(34홀드)를 뛰어넘고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를 달성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노경은은 FA 권리를 행사하기로 했다. 선수도, SSG도 재계약을 원했고, 양 측은 12월이 되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22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노경은 선수는 팀에 정말 필요한 선수다. 어린 선수들의 롤모델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FA) 계약을 하게 됐다"며 "전력 이탈을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빠른 계약으로 선수단 정비가 잘 돼서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서 빠르게 움직이게 됐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팀의 베테랑으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과 모범을 보여주는 등 선수단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도 2024시즌 후반 노경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경기가 끝나면 내가 가장 늦게 가는데, 그때까지도 (노경은이) 훈련하고 있다. 후배들이 그런 걸 보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고, (팀에) 그런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후배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스토리도 있고, 후배들이 정말 많은 걸 배웠으면 좋겠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SG는 이번 계약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현 단장은 "팀에서 많은 코칭을 하지만, 후배들이 자기관리 능력도 그렇고 와닿지 못하는 부분을 직접 보고 배우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그런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단장은 "조금 전에 노경은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앞으로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선수들에게 계속 보여줄 수 있게끔 해달라고 했다. 노경은 선수도 '이 계약을 한 걸 후회하시지 않도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올해 정규시즌을 6위로 마무리한 SSG는 2025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KT 위즈와 1:1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불펜을 보강했다. 좌완 영건 오원석을 KT로 보내면서 우완투수 김민을 영입했다.
지난 16일에는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를 영입했고, 17일에는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드류 앤더슨과 재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또 SSG는 스토브리그 주요 과제 중 하나였던 내부 FA 노경은과의 계약까지 끝내면서 부담을 덜었다.
아직 남은 과제가 하나 더 있다. SSG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에레디아는 지난해와 올해 2시즌 동안 통산 258경기 1014타수 348안타 타율 0.343 33홈런 19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5로 활약했으며, 올 시즌에는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를 타율 8리 차로 따돌리고 타격왕을 차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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