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면세점이 3분기 연속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면세점 업계의 위기는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중국 경제 침체로 인한 주요 고객층 감소와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으로의 여행 트렌드 변화가 직격탄이 됐다. 여기에 천문학적인 임대료 부담까지 더해져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경우 연간 8591억원에 달하는 임대료가 경영을 압박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는 특허수수료 감경 혜택마저 종료돼 매출액의 0.1~1% 수준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이에 면세점 업계는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임원진의 급여 20% 반납을 결정했으며 롯데면세점은 3본부 체제를 1본부로 축소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과 조직 슬림화 등 비용 절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 구조 혁신도 활발하다. 롯데면세점은 도쿄긴자점 리뉴얼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섰고,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에 글로벌 공항 최초로 '겔랑' 상위 매장을 개설했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2030세대를 겨냥한 '신세계존'을 선보이며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는 정부 차원의 지원도 촉구하는 상황이다. 특허수수료 산정 기준 변경과 임대료 부담 완화 등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항에서 수천억원의 임대료를 부담하더라도 시내면세점 매출로 상쇄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인력 효율화, 재무구조 개선 등 자정적인 노력에 우선 힘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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