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시피유를 직구? 정품과 벌크 or 병행수입은 다르다

인텔 시피유를 직구? 정품과 벌크 or 병행수입은 다르다

위클리 포스트 2024-11-22 12:37:00 신고


IT제품 가운데서 PC시장은 상당히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PC는 개인이 직접 부품을 구입해서 조립하는 것이 매우 쉽다. 실제로 데스크탑PC의 상당수는 그렇게 개인이 취향에 따라 부품별로 구매해 만든 커스텀 제품이다. 그러다 보니 성능, 기능, 가격에 대한 비교가 매우 활발하다.


△ 알리익스프레스

제품명과 가격 만으로 구입해도 호환성이나 안정성 같은 문제를 겪지않고 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완제품도 아닌 부품인데 유통경로를 신경쓰지 않는 사용자도 상당수다. 이런 성향과 최근 불어온 해외 이커머스 붐이 결합해 기존에는 직구를 꺼려 오던 핵심부품인 CPU까지 직구를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과연 알리익스프레스나 아마존 등에 올라온 CPU는 안심하고 구입해도 될까? 사용하다가 문제를 겪거나 각종 AS를 받는 데 불편은 없을까? 이 점에 대해 알아봤다.

# 정품, 벌크, 병행수입 무엇이 다른가?


국내에서 정식유통되는 CPU와 해외에서 구입하는 직구 CPU의 가격 차이는 왜 발생할까? 한 가지 이유는 아니다. 환율 차이로 인한 시차효과, 부가가치세가 없는 해외 세금 메리트, 시장이 매우 큰 나라에서 대량으로 구매해서 유통하기에 나오는 단가절감, 광군제 같은 대형 이벤트를 위해 판매촉진비를 얹어 할인하는 경우 등이다. 이 밖에도 패키지 단위로 파는 개인용 제품이 아니라 다수를 묶은 벌크 제품으로 구입해 낱개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인텔 이름 달고 등장한 똑같은 제품명을 가진 제품이라는 인식이 먼저 자리하기에 어디서 어떻게 구입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최대한 싸게 구입해서 작동만 된다면 이익이라고 생각해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작동과 상관없이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품질보증(AS) 대상 여부까지 엇갈린다.


△ 다나와

가격비교 사이트 등에서 보면 같은 모델 제품임에도 정품, 벌크, 병행수입 등으로 분류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정품은 해당 본사와 정식으로 국내 유통 계약을 맺은 업체가 수입하는 제품이다. 병행수입은 그 외 업체가 다른 수입품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함께 들여오는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정품과 병행수입 제품이 품질이나 성능 자체는 전혀 차이가 없다.

다만 AS에서는 차이가 있다. 정품은 국내에서 유통하는 정식 수입처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병행수입은 판매처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영세한 수입판매처는 없어지거나 사용자가 영수증 분실 등을 통해 증빙을 못하게 되면 곤란해진다.

벌크는 PC를 만들어 파는 업체 등에서 대량으로 구입하는 제품을 낱개로 따로 파는 제품이다. 처음부터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낱개 포장으로 유통하는 경우와는 다르다. 이 경우에도 판매처에서 AS담당하게 된다. 정품이 아닌 경우, 판매처 AS가 힘들어지면 인텔 본사에서 하는 RMA서비스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건 택배 등을 통해 해외로 보내서 검사해서 처리하는 과정으로 몇달까지 걸린다. 따라서 서비스 만족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 알리익스프레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중국 쇼핑몰에 들어가서 '인텔 CPU'를 검색해 보면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 발송해주는 정품, 해외에서 쓰다가 파는 중고, 이전 세대 제품인데 새 것이라고 표기된 것 등이 섞여 있다. 이런 가운데서 정품이 아닌 제품의 낮은 가격에 눈길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구입하면 안된다. 자칫하면 큰 손해나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무턱대고 중국발 쇼핑몰 등에서 벌크 제품을 구입할 때 받는 불이익은?

우선 중국발 CPU 벌크 제품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 지 모른다. 분명 표기에는 새 제품이고 일정기간 환불이 가능하며 작동이 잘 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테무, 알리 저가제품 사례 등에서 보면 이런 표기 사항은 누가 보증해주는 것이 아니다. 새 제품이라고 하면서 중고를 보내줄 수도 있고, 작동이 안될 수도 있으며, 환불 기간도 정말 그렇게 집행되지 않을 경우 피해구제를 받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


△ PGR21

국내 커뮤니티에는 가격이 상당히 싼 일명 '대란' 제품을 구입했는데 배송이 기약없이 느려진다는 불만사항, 제품이 배송되지 않고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취소환불을 해버리는 등의 피해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가짜 CPU로 인한 해외에서는 피해 사례도 다수 나왔다. 일부 개인 셀러의 경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가 힘든 것을 악용해서 가짜 CPU를 판매한 경우다.

가짜 CPU는 글로벌 쇼핑몰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로 다양한 형태의 가짜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경 저렴한 가격으로 인텔 프로세서를 직구로 구입한 한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다. 아마존에서 저렴하게 판매됐던 인텔 프로세서가 구형 제품을 IHS 마킹만 바꿔 고성능 제품으로 위조한 제품이었다.


https://www.igorslab.de/en/mass-faked-intel-cpus-in-china-surfaced-with-fake-ihs-and-even-without-the/

2020년에는 중국에서도 리셀러까지 가담해 조직적으로 가짜가 유통됐다. 코어가 전혀 장착되지 않은 빈 PCB에 IHS를 붙여 CPU인 것처럼 판매된 사례다. 이 경우는 아예 작동을 하지 않는다.

수입제품으로 취급되기에 통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올해 4월에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해외직구로 들어온 CPU 제품이 '언더밸류'를 이유로 세관에 대거 압류돼 조사를 받으며 통관이 크게 지연된 사례가 발생했다. 언더밸류란 일정가격 이상이면 붙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실 판매가보다 낮게 세관에 신고하는 경우를 말한다.


△ 퀘이사존

이런 경우는 사용자가 개별적으로 부가세를 내고 직접 제품을 수령하든가, 수령을 포기하고 별도 환불 절차를 거치는 등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부가세를 내고 수령하면 더이상 싸게 산 제품이 아니게 되며, 수령을 포기하면 다시 제품을 사야되니 시간과 노력 손해를 봐야 한다.

이런 위험과 번거로움을 감수할 만큼의 가격 메리트도 부족하다. 새제품이고 실제 작동이 잘 된다는 가정 아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실제 정품과 벌크의 가격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인텔 CPU라면 글로벌에서 넓게 팔린다고 해도 결국 인텔이 직접 만들어서 공급하는 독점 제품이다. 국가별 락이 걸리거나 언어적인 성능기능 차이가 없다. 따라서 어디서 내놓든 가격 차이가 나면 결국 빠르게 거래가 일어나 그 차이를 상쇄하게된다.

# 인텔 정품 CPU, 어떻게 구별할까?


인텔 정품 CPU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근본적인 방법은 CPU의 시리얼 넘버를 조회하는 것이다. 정품 시리얼 조회는 https://www.realcpu.co.kr/ 에 들어가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절차가 귀찮다면 구입할 때 국내 정품을 판매하는 판매점, 조립PC 전문점에서 CPU를 구입하면 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인텔 정품 CPU 유통을 맡은 회사는 피씨디렉트, 인텍앤컴퍼니, 코잇의 세 회사다. 인텔 정품 CPU는 제품 1개마다 개별 박스로 포장되어 있으며 인텔 정품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들 스티커에는 큐알코드와 바코드가 붙어 있다.

PC를 구매한 경우라면 우선 PC케이스에 정품 바코드가 부착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그 정품 바코드 스티커 하단에 있는 바코드 넘버를 보면 되는데 정품 바코드는 PCD, INT, COT로 시작되는 숫자와 알파벳이 섞인 11자리 코드다.

만일 정품 바코드가 없거나 조회가 안될 경우에는 CPU위쪽을 직접 확인하면 된다. 상단에 부착된 쿨러 고정장치를 풀고 분리한뒤 CPU 위쪽을 본다. PCD, INT, COT로 시작되는 숫자와 알파벳이 섞인 11자리 코드다.

인텔 정품 CPU를 구매하게 되면 사용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있다. 구매한 CPU가 정품인 경우 피씨디렉트, 인텍앤컴퍼니, 코잇의 공인대리점 어디에서나 AS 접수가 가능하다. 다만 해당 공인대리점 제품이 아닌 경우는 처리기간이 약간 늘어날 수는 있다.

AS 접수된 제품이 단종된 모델이라면 차상위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 사용자 과실이 아닌 경우에 구매 시점을 기준으로 3년 무상 AS가 보장된다.이 밖에도 셀프 PC 케어 서비스, 통합 드라이버 서비스센터, 보안 소프트웨어 서비스, 택배비 지원 같은 세심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비스센터, 보안 소프트웨어 서비스, 택배비 지원 같은 세심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현재 인텔 국내 공인대리점 3사에서는 보다 나은 서비스와 인텔공인대리점의 정품 BOX CPU를 구매한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realcpu.co.kr 에 정품 등록을 하면 각종 이벤트 참여 및 Self-PC Care service(원격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명한 사용자라면 이런 사항들을 숙지해서 쾌적하고 편리한 PC부품 구매를 진행하길 바란다.


By 안병도 에디터 Byeongdo.An@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포함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