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서울시설공단이 잇단 관리 부실과 비리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직원 금품수수 사건, 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 부실, 관용차 운행일지 허위 작성 정황 등이 불거지며 서울시설공단 한국영 이사장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22일 서울특별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 강남2)에 따르면 서울시설공단 직원이 지인 회사에 1억5000만원 규모의 용역을 알선하고 금품을 수수했다. 앞서 지난 10월 감사원의 공직비리 직무감찰 특정감사에서 서울시설공단 직원의 용역알선과 금품수수, 이 과정에서 같은 부서 동료들의 서류조작 가담과 불법행위 묵인 등이 밝혀졌다.
또한 지난 10월 15일 개최된 한국과 이라크의 축구 국가대표 A매치 장소가 애초 상암 월드컵경기장이었지만 열악한 잔디 상태로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된 사례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김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공단 업무 전반에 대한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관용차 운행일지 허위 작성…규정 위반 지적
김 의원은 공단이 제출한 이사장 관용차량 운행일지에 대한 허위 작성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운행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을 특정 시간대로 일괄 입력하거나, 운행 장소를 누락했다”며 “상당히 부실하게 작성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의 공용차량 관리·운영 매뉴얼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공용차량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원칙적으로 업무용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는 등 공무의 사용을 제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공단 측이 매일 꼭두새벽부터 관용차로 이사장 출퇴근을 전담하도록 방치한 것은 행안부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차량 운전 직원에 대한 노동착취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경기장 잔디 관리 부실로 국제적 망신과 불명예를 얻었고, 관용차 운행일지 부실 관리 문제, 직원 금품수수 문제가 일어났음에도 정작 공단 측에서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한 이사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통렬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잔디 부실 관리 문제는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관용차 운행일지의 경우 앞으로 사실대로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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