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셀트리온 vs '대기' 삼바… 바이오 투톱 엇갈린 주주환원

'광폭' 셀트리온 vs '대기' 삼바… 바이오 투톱 엇갈린 주주환원

머니S 2024-11-22 11:11:27 신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환원 정책이 주목된다. 사진은 셀트리온 2공장.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환원 정책이 주목된다. 사진은 셀트리온 2공장. /사진=셀트리온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환원 정책이 엇갈린다. 셀트리온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에 나서는 등 주가 부양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움직임은 잠잠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부터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할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부터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58만3431주)를 장내 매수 형태로 매입한다. 금융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사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은 올 들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 3월(42만5895주), 4월(43만6047주), 6월(41만734주)에 각각 750억원 규모, 10월(53만7924주)에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자사주 추가 매입으로 셀트리온이 올해에 취득할 자사주는 총 4300억원 규모(239만4031주)에 달한다.

저평가된 셀트리온…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반등 '정조준'

최근 1년간 셀트리온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최근 1년간 셀트리온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셀트리온은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올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8819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는 저조하다는 게 셀트리온 설명이다. 셀트리온 종가는 지난 21일 17만370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저가(15만7500원·2023년 12월7일 장중)보다 10.3% 올랐으나 52주 최고가(24만1000원·2024년 1월2일 장중)와 견줬을 때는 27.9% 하락했다.

셀트리온이 주력하는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회사가 자기주식을 매입한다는 건 주가 하락 부담을 함께 짊어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회사가 직접 자기 회사 주식에 투자한 만큼 시장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를 줘 투자자들의 주가 매입을 유도하고 실제로 주가 반등을 이끌기도 한다.

앞서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난 직후 거래일인 지난 18일 종가 5만67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5만3500원)보다 6.0% 급등한 수치다. 이후에는 등락을 반복하며 5만6000원 안팎을 유지하는 중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자사주 매입 소식이 들린 지난 21일 종가(17만3700원)가 전 거래일(17만1400원)보다 1.3%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에 더 나아가 자사주 소각까지 진행하고 있다. 올 1월 4955억원 규모(230만9813주), 4월 2000억원 규모(111만9924주) 등 총 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 매입보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발행 주식 총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식 한 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소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삼바, 주주환원 대신 투자 확대… 주가는 '상승'

최근 1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최근 1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셀트리온과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환원 정책에 소극적인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자사주 매입·소각을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다. 주주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배당도 시행한 적 없다. 셀트리온이 자사주 매입·소각에 힘쓰고 꾸준히 현금배당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셀트리온은 최근 3년 동안 주당 500원(2023년), 375원(2022년), 750원(2021년)의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환원 대신 캐파(CAPA·생산능력) 확장 등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캐파를 늘려 왔다.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세계 1위 수준인 78만4000리터까지 늘어난다.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에 성공한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주환원 정책에 소극적인 이유로 언급된다. 주주환원 정책 없이도 주가가 오르니 주주들의 불만이 적고 무리해서 관련 정책을 시행할 필요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가는 지난 21일 93만200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고가(111만3000원·2024년 10월22일)보다 16.3% 하락했으나 52주 최저가(69만8000원·2023년 12월14일 장중)와 비교했을 땐 33.5%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환원 정책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공시를 통해 "2025년부터 해당연도 FCF(잉여현금흐름)의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해당 공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등과 관련한 언급이 없는 점을 감안, 배당 외의 주주환원 정책은 시행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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