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부터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58만3431주)를 장내 매수 형태로 매입한다. 금융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사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은 올 들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 3월(42만5895주), 4월(43만6047주), 6월(41만734주)에 각각 750억원 규모, 10월(53만7924주)에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자사주 추가 매입으로 셀트리온이 올해에 취득할 자사주는 총 4300억원 규모(239만4031주)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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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셀트리온…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반등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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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주력하는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회사가 자기주식을 매입한다는 건 주가 하락 부담을 함께 짊어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회사가 직접 자기 회사 주식에 투자한 만큼 시장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를 줘 투자자들의 주가 매입을 유도하고 실제로 주가 반등을 이끌기도 한다.
앞서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난 직후 거래일인 지난 18일 종가 5만67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5만3500원)보다 6.0% 급등한 수치다. 이후에는 등락을 반복하며 5만6000원 안팎을 유지하는 중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자사주 매입 소식이 들린 지난 21일 종가(17만3700원)가 전 거래일(17만1400원)보다 1.3%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에 더 나아가 자사주 소각까지 진행하고 있다. 올 1월 4955억원 규모(230만9813주), 4월 2000억원 규모(111만9924주) 등 총 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 매입보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발행 주식 총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식 한 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소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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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주주환원 대신 투자 확대… 주가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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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환원 대신 캐파(CAPA·생산능력) 확장 등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캐파를 늘려 왔다.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세계 1위 수준인 78만4000리터까지 늘어난다.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에 성공한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주환원 정책에 소극적인 이유로 언급된다. 주주환원 정책 없이도 주가가 오르니 주주들의 불만이 적고 무리해서 관련 정책을 시행할 필요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가는 지난 21일 93만200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고가(111만3000원·2024년 10월22일)보다 16.3% 하락했으나 52주 최저가(69만8000원·2023년 12월14일 장중)와 비교했을 땐 33.5%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환원 정책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공시를 통해 "2025년부터 해당연도 FCF(잉여현금흐름)의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해당 공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등과 관련한 언급이 없는 점을 감안, 배당 외의 주주환원 정책은 시행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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