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핵심 부품 제작 기술 확보···핵융합에너지 실현 목전”

정부 “핵심 부품 제작 기술 확보···핵융합에너지 실현 목전”

이뉴스투데이 2024-11-22 11:00:00 신고

제작이 완료된 진공용기 두 번째 섹터. [사진=과기정통부]
제작이 완료된 진공용기 두 번째 섹터. [사진=과기정통부]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정부가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한 선결과제인 핵심 부품 제작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글로벌 주도권 선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제핵융합실험로(이하 ITER) 건설 및 운영을 위해 우리나라가 제작을 담당한 ITER의 핵심 부품인 진공용기 섹터를 제작 및 조달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가 핵융합로의 핵심 부품인 진공용기의 설계부터 제작, 품질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의 기술 확보를 통한, 향후 핵융합 실증로 건설에 필요한 핵심기술 글로벌 주도권을 갖추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TER 진공용기는 초고온 플라즈마를 발생·유지하기 위한 고진공 환경을 구현하는 핵융합로의 핵심 설비다. 총 9개의 섹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는 4개 섹터 제작을 담당한다. 각각의 섹터는 높이 13.8m, 무게 약 400t으로 9개 섹터를 모두 조립 시, 무게가 5000t에 달하는 초대형 구조물이다.

또 진공용기 각 섹터는 4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제작되는데, 이를 결합하기 위해 총 1.6km 이상의 용접이 필요하다. 더불어 내벽의 부품들을 오차 없이 조립할 수 있도록 수mm 이하의 엄격한 공차를 유지해야 하는 등 고난도의 성형 및 용접 기술이 요구된다. 이러한 기술적 난이도로 인해 진공용기는 ITER의 구성 부품 중에서도 가장 제작 난이도가 높은 핵심 품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ITER 국제기구는 우리나라의 진공용기 마지막 섹터 조달 등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지난 21일(목) 프랑스 카다라쉬 현지에서 개최하였다. ITER 국제기구 피에트로 바라바스키(Pietro BARABASCHI) 사무총장 등 7개 회원국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국 : 과기정통부 황판식 연구개발정책실장 참석)하여 ITER 건설의 중요한 성과를 기념하였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차관은 “ITER 사업 참여를 통해 확보한 핵융합로 핵심 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다가올 핵융합 실증로 건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7월 22일에 수립한 핵융합에너지 실현 가속화 전략을 차질 없이 수행해 핵융합에너지 실현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 및 산업육성 등의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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