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너무 비싼데'…편의점, 저가 상품에서 공동구매까지 알뜰 채널 변신

'물가 너무 비싼데'…편의점, 저가 상품에서 공동구매까지 알뜰 채널 변신

한스경제 2024-11-22 11:00:00 신고

생필품 반값 '골라담기' 행사 / 이마트24 제공
생필품 반값 '골라담기' 행사 / 이마트24 제공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편의점들이 다채로운 절약 상품 및 행사를 공개하고 있다. 물가 안정세 확대에도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0으로 집계돼 기업들은 시장 회복이 어렵다고 전망한다. 이 중 편의점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74포인트를 기록했다. RBSI 100 미만은 다음 분기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부담과 가계 부채 부담 등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편의점들은 저렴한 가성비에 집중한다. 이마트24는 오는 11월 말까지 생필품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생리대 80종, 치약 21종, 샴푸/린스 24종 등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품들을 준비했다. 행사 상품 브랜드, 가격대 관계없이 제품 2개 이상 구매할 경우 최종 결제 금액을 50% 할인한다.

이마트24는 공동구매 서비스도 모바일 앱에 정식으로 오픈했다. 이마트24는 26일까지 공동구매 2차 이벤트를 진행한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 10월 29일 모바일앱에 '공동구매' 서비스를 시험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서비스는 각 제품당 최소 10명~30명까지 구매 최소 달성 수량이 필요하다. 현재 헤드셋은 물론 카메라 3종, 차량용품 2종 등이 준비됐다. 공동구매 가격은 기존보다 20%가량 저렴하다. 캐논 EOS R50 카메라의 공동구매 가격은 86만 9000원으로 기존 가격은 109만 9000원이다. 이마트24는 비식품뿐만 아니라 식품 등 다채로운 상품도 공동구매 서비스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앱 이용률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하던 중 여럿이 모여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공동구매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2900원 '꺾밥' 도시락 / 세븐일레븐 제공
2900원 '꺾밥' 도시락 /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덮밥류 제품들을 가성비 중점으로 출시하려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2일 2900원 도시락인 ‘꺾밥’ 총 3종을 출시했다. 최근 편의점 도시락 가격대는 3000~7000원 수준으로 일반 평균가 대비 40% 저렴하다. 이 도시락은 도시락 용기를 꺾어 토핑을 밥 위에 올려 먹는 덮밥 형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덮밥류 도시락은 정찬류 도시락에 비해 용기가 단순하고 사용하는 재료도 한정돼 더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해당 도시락에 대해 여성 소비자의 반응도 기대 중이다. 흑미밥, 버섯, 양파, 호박, 곤약 등 저열량 재료를 사용해 최근 트렌드인 ‘저속노화’ 식단을 고려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볍고 간편하게 먹고 싶어 하는 수요와 고물가 이슈로 판매하게 됐다”며 “반응을 고려해 시리즈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CU는 초저가 라인 생필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한다. 올해 990원 가격대로 스낵, 우유 2종, 채소 9종은 물론 880원 컵라면도 출시했다. 두부도 1000원 가격으로 공개했다. CU에 따르면 1000원 미만 상품 매출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지난해 대비 29.5%가 성장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880원 라면과 990원 스낵, 채소는 현재까지 누적 140만 개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하지만 가성비 상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아직 물가 안정세가 체감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당분간은 높아진 가격 민감도에 따라 가성비를 찾는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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