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천,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이 새 왕조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 타격 실력 하나만으로도 두산 이승엽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오명진은 절호의 주전 내야수 등극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한다.
오명진은 2024시즌을 앞둔 1군 스프링캠프에서 주목받는 내야 자원이었다. 하지만, 오명진에게 예상보다 1군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20시즌과 2021시즌 1군 무대 맛만 본 오명진은 2024시즌에도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승엽 감독은 오명진을 두고 "장타력을 보유한 타격 능력이 눈에 들어온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과 김재호의 빈자리가 생긴 만큼 오명진도 그 구멍을 채울 수 있는 옵션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오명진은 "전반기 때 의욕이 넘친 탓인지 약간 들떠있으면서 내 실력을 제대로 못 보여준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마음을 다잡고 후반기 때 성적이 좋아졌는데 손목을 다치면서 또 기회를 놓쳤다. 속상했지만, 내년엔 올해와 다를 것으로 생각하고 일본 교육리그와 마무리 훈련에서 더 의욕적으로 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영수 타격코치의 조언 아래 오명진은 마음을 가다듬고 좋은 히팅 포인트를 형성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오명진은 "이영수 코치님과 대화를 자주 한다. 원래 예민한 성격이라 타격 폼을 이리저리 자주 수정하는 편이다. 그런데 코치님께서 폼이 먼저가 아니라 마음이 먼저 바뀌어야 좋은 폼이 따라온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조언에 따라 잡생각을 하지 않고 집중하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듯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어 오명진은 "원래 타격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영수 코치님은 좋은 히팅 포인트에 집중하면 좋은 타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씀해 주셔서 히팅 포인트와 타이밍만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우측으로는 언제든 넘길 수 있으니까 좌측으로도 넘기는 연습을 해보라고 하셔서 거기에 맞춰 연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명진은 빼어난 타격 실력과 비교해 수비 실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선수 본인도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차곡차곡 쌓는 단계라고 바라봤다.
오명진은 "계속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학생 때부터 공을 살살 놓는 습관이 있어서 그걸 고치려고 노력했다. 올 시즌 2군에서 수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는데 마무리 훈련에서도 계속 엑스트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수비 실력이 정말 좋아졌다고 느낀다. 코치님도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기에 계속 자신감을 쌓고 있다. 유격수·3루수·2루수 모두 어디든 다 자신 있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11월 이천 마무리 훈련 분위기가 뜨거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허경민과 김재호가 떠난 빈자리 때문이다. 팀 내야수 자원들이 모두 불에 키고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무한 경쟁을 이미 시작했다. 오명진도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오명진은 "허경민 선배님께서 잘 챙겨주셔서 아쉬운데 그렇다고 지금 내가 슬퍼할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주전 자리를 얻기 위해 바로 준비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주전 경쟁에 뛰어들 준비가 됐다고 본다. 마무리 훈련이 끝나도 12월 1일부터 바로 다시 개인 훈련을 시작하려고 한다"라며 "내년부터 새로운 두산 베어스 왕조가 세워질 것으로 믿는다. 그 왕조에서 내가 꼭 주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이천,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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