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 진공용기는 초고온 플라즈마를 발생·유지하기 위한 고진공 환경을 구현하는 핵융합로의 핵심 설비이다. 총 9개의 섹터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4개 섹터 제작을 담당한다. 각각의 섹터는 높이 13.8m, 무게 약 400톤으로 9개 섹터를 모두 조립 시 무게가 5000톤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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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용기 각 섹터는 4개의 조각으로 나눠 제작한다. 이를 결합하기 위해 총 1.6km 이상의 용접이 필요하다. 또 내벽의 부품들을 오차 없이 조립하도록 수mm 이하의 엄격한 공차를 유지해야 하는 등 고난도 성형과 용접 기술이 요구된다. 이러한 기술적 난이도로 진공용기는 ITER의 구성 부품 중에서도 가장 제작 난이도가 높은 핵심 품목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이행협정에 따라 2개 진공용기 섹터 제작을 담당했지만 나머지 7개 섹터 제작을 담당하던 유럽연합(EU)의 제작이 지연되면서 2016년 2개 섹터 제작을 추가로 담당하게 됐다.
2020년에는 국내 기술로 완성한 첫 진공용기 섹터를 조달해 ITER가 주장치 조립 단계를 시작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2021년, 2022년, 올해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까지 조달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ITER 사업 참여를 통해 확보한 핵융합로 핵심 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다가올 핵융합 실증로 건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지난 7월에 수립한 ‘핵융합에너지 실현 가속화 전략’을 차질없이 수행해 핵융합에너지 실현이 현실이 되도록 기술개발과 산업육성 등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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