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월드랠리팀 아비테불 감독 "팀워크가 제일 중요. 1·2점 차이로 제조사 우승 갈릴 것"

[일본 나고야=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3대 모터스포츠 대회로, 지난 1973년 시작된 이래 5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가졌다.

WRC는 전용 서킷에서만 진행되는 F1과 달리 세계 15개국의 아스팔트는 물론 진흙, 자갈길, 눈길, 산길 등 다양한 비포장 도로에서 진행되는 만큼 자동차 경주의 '철인경기'로 비유된다.

이처럼 극한의 주행환경을 극복하고 빠른 시간 내에 코스를 완주해 연간 경기 결과를 토대로 제조사 부문과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을 결정한다. 올해는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 일대에서 열리는 'WRC 일본 랠리(Japan Rally)'를 마지막으로 2024시즌이 마무리된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올 한 해 WRC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여왔으며, 그 결과 현대 월드랠리팀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이 가장 많은 포인트로 시즌 1위를 확정, 제조사 부문과 드라이버 부문 통합 우승이 유력하다.

2024 WRC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지난 21일 일본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시릴 아비테불(Cyril Abiteboul) 현대 월드랠리팀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완주 자체도 어려운데 통합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있고 노력들이 필요한지 궁금하다.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이미 우리 드라이버가 토요타팀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티에리 누빌/오트 타낙 선수 모두 열심히 달릴 것이고 둘 중 하나가 드라이버 우승을 차지할 것입니다. 두 선수가 우수한 경기를 해죽고 세번째 안드레아스 미켈센 선수가 잘 해준다면 제조사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번 랠리 결과 1, 2점 차이로 제조사 우승이 갈릴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 하에 유연하게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 일본 나고야가 결승인데, 코스 상황 / 드라이버 컨디션 등 구체적인 전략과 소감은?

일본 랠리는 기본적으로 토요타에게 유리하다. 나고야는 토요타의 홈타운이다. 날씨도 변덕스럽지 않은 상황인데 우리 드라이버들도 컨디션이 매주 좋아서 우수한 경기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짜고 이에 따라 유기적으로 경기에 임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팀에 부임하자마자 팀을 정상까지 올려놓았는데, 정상으로 올라올 수 있었던 플랜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먼저 이렇게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제가 맡기 전에도 우리팀은 강력했고 차량도 매우 좋았다. 선수들이 팀워크가 좋은데 내부 경쟁도 있어서 티에리 누빌 선수 등 드라이버들이 더 분발할 수 있었다고 본다.

한명의 선수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팀워크가 중요하다. 감독인 제가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작동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 동반 우승이 현대차와 브랜드에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

먼저 브랜드 프로모션/마케팅, 상품 마케팅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모터스포츠 측면에서, 승리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는 승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 얼마전에 제네시스가 LMDh에 출전할 것이라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현대/제네시스 모두 브랜드로서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 누빌과 타낙 모두 경쟁심이 큰데 감독으로서 이 두 선수들 모두 잘 할 수 있도록 어떤 매니징을 했으며,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형평성과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다. 차량도 같고 우리의 메카닉 등도 동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형평과 공정이 유지돼야 서로에 대한 존경과 팀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어떤 상황에서도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경기부터 티에리 누빌이 우승을 향해 달려왔는데, 오트 타낙도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점수를 따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은 형평/공정을 중요시해온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