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올 한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국내 개인 체크카드의 해외이용 금액이 1년새 2조원이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트래블 체크카드'를 줄줄이 출시하며 해외 여행객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 카드의 경우 신용카드와 달리, 현금을 보유한 카드인 만큼 해외 환전이 용이해 해마다 이용률이 크게 늘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의 올해 10월까지 해외에서 사용된 직불·체크카드 누적 이용금액은 4조7188억원으로 지난해 동월(2조7009억원)과 비교해 무려 74.7%(2조179억원)가 늘었다.
이는 여름휴가와 더불어 최대 10일에 달하는 추석 연휴 기간 해외로 떠난 여행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관광지식정보시스템 발표한 9월 출입국 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해외로 떠난 해외관광객 수는 2312만명으로, 지난해 동월 2017만명 대비 1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해외 여행객 증가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카드사는 하나카드다. 해외통화 환전 플랫폼 트래블로그의 흥행으로 전체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의 절반 가까이인 2조542억원이 하나카드에서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동월의 8584억원과 비교해 무려 139%(1조1958억원)가 뛴 수치다.
신한카드 역시 트래블로그의 대항마로 출시한 '쏠트래블' 체크카드가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고객을 넘어서면서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지난해 10월 6422억원에서 1년새 1조3663원으로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각각 위비트래블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통해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이 지난해 동월 대비 12.6%와 9%가 성장한 5048억원과 4027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지난해 여름보다 겨울 여행객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연말 체크카드 해외이용 금액은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해외로 떠난 국내 여행객 수는 652만명으로 같은해 3분기 626만명보다 약 26만명 많았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연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하나카드가 지금까지 유지하던 58종 통화 무료 환전 서비스를 1년 연장해 내년 말까지 운영하기도 한 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하나카드는 내년 3월까지 트래블로그 마일리지 카드 2종(스카이패스, 프레스티지)으로 글로벌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에서 손흥민 토트넘 경기(영국)· 이강인 PSG경기(프랑스)·미슐랭(일본)·브로드웨이 뮤지컬(미국)을 결제하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어 중국이 무비자 정책 시행으로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을 대비에 BC카드는 자사에서 발급 가능한 유니온페이(UnionPay) 카드로 중국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20만원 한도 내에서 11%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신한카드는 지난 13일 괌정부관광청과 손을 잡고 괌을 방문하는 신한카드 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 개발에 돌입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 역시 해외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에 카드사들 역시 해외여행객들을 겨냥한 특화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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