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젠더 여성은
보수일까? 진보일까?
어느나라나 트랜스젠더에 관용적인 곳은 진보진영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미 대선과 함께 치뤄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의 세라 맥브라이드(34)의원을 향한 공화당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에앞서 맥브라이드는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트랜스젠더 선출직 공무원의 역사를 새로 쓴 민주당 의원이다.
이런 민주당의 트렌스젠더 여성의원인 맥브라이드에 대해 공화당 출신인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느닷없이 성명을 내고 "화장실,탈의실,라커룸 등 의사당과 하원 사무실 건물의 모든 남성,여성 화장실은 남자와 여자만 사용할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트랜스젠더는 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트렌스젠더 사람은
남·녀화장실은 금지
공용화장실만 가능
존슨 하원의장은 이어 "의사당 전역에는 남녀 공용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며 "각 의원 사무실엔 개인 화장실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출신의 하원의장이 여성의 안전을 이유로 성소수자 여성의원을 차별하는 셈이다. 현재 공화당은 트럼프가 민사소송에서 여성의 성적학대에 대한 책임이 인정된 채 대통령에 당선됐고, 그가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을 받는 맷 게이츠 법무장관 후보자를 눈감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에 앞서 강경 우파 공화당 하원의원인 낸시 메이스는 맥브라이드 의원을 향해 '하원의 여성의원 및 직원의 안전과 존엄성'을 이유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화장실 사용을 금지하는 제안서를 행정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또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의원은 "맥브라이드는 생물학적인 남성"이라며 "좌파가 병든 트랜스 이념을 우리 목구멍(의원 사무실 공간을 뜻하는 듯)에 밀어넣고, 여성 스포츠를 침범하는 데 질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언급했든 여성스포츠계에서도 트랜스젠더 여성선수가 잇따라 출전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랜스젠더 의원은
"규칙이면 따르겠다"
민주당의 맥브라이드 여성의원은 공화당의 하원의장의 성명 뒤 SNS를 통해 "나는 화장실 싸움을 하러 하원에 온 사람이 아니다"며 "존슨 의장이 주장한 내용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게 규칙이라면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성소수자 공직후보자를 지원하느 정치자금모금단체인 LPAC는 성명을 내고 "트랜스 여성의원은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성적 폭행 전력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그가 지명한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들은 진짜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화장실은 3가지 형태로
나눠져 만들어져 있다
미국 하원 건물에는 본회의장 인근에 여자화장실이 없었다. 여성인권단체들의 지속적인 싸움으로 2011년에야 겨우 여성화장실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 공용화장실 3가지 형태로 분류된 화장실 있다.
Copyright ⓒ 저스트 이코노믹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