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1년…"앱·키오스크 공포 지웠다"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1년…"앱·키오스크 공포 지웠다"

AP신문 2024-11-22 04:47:48 신고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에스원 ▲디지털 기기 체험을 마친 시니어들이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에스원 ▲디지털 기기 체험을 마친 시니어들이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AP신문 = 이주원 기자]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출범한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가 1주년을 맞았다. 

에스원을 포함한 9개 삼성 관계사(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제일기획·호텔신라·삼성웰스토리·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글로벌리서치)가 참여하고 있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는 시니어들에게 키오스크,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교육해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디지털 시대 속에서 시니어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경제적 자립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며 출범 1년 만에 우리 사회 시니어의 실질적인 삶의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1년…'디지털 자립 시니어'의 달라진 삶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통신과 업무 환경은 물론 각종 서류 발급, 음식 주문, 은행 계좌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상이 급속히 디지털화하면서 1000만 명에 이르는 노인들의 디지털 역량 향상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는 이 같은 사회적 난제에 기여하기 위한 삼성 임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주관사인 에스원을 비롯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 9개 관계사는 2022년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CSR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해 약 900건의 아이디어를 모았다. 접수된 아이디어 가운데 임직원 투표를 거쳐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새로운 CSR 사업으로 선정,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에스원 ▲시니어들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받고 있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에스원 ▲시니어들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받고 있다.

에스원은 올해 3월부터 65세 이상 취약 계층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생활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지역노인기관 소속 생활지원사 150명을 디지털 교육 전문강사(디지털 튜터)로 양성했으며, 이를 통해 발굴된 전문강사들은 직접 노인 가구를 방문해 스마트폰 사용법, 모바일 쇼핑, 모바일 금융거래 등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법과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디지털 범죄 피해 예방 방법까지 1대 1로 교육했다.

또 시니어들이 일상 속에서 당황하지 않고 키오스크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체험센터를 개소했다. 지금까지 약 3400명의 시니어들이 체험센터에 방문해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체험했다.

체험센터에서는 병원 키오스크 사용, 음식 주문, 모바일 앱 예약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기기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시니어들이 '디지털 공포'를 극복하고 삶의 편리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노력은 시니어들의 자존감 향상으로 이어졌다. 교육 수료생인 김광자(82) 씨는 아파트 관리비 납부는 물론 송금 등 은행 업무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이렇게 간편할 줄 몰랐다. 더 빨리 배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홍성자(76) 씨는 "쇼핑 앱을 통해 생수를 직접 주문하며 디지털 소비의 편리함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 시니어들의 경제적 자립과 자아실현 등 사회적 난제 해소 노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한국 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평균 14.2%를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에 구직을 원하는 고령층 역시 늘고 있는데,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5월 기준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55~79세의 비중은 1년 새 0.9%포인트 증가한 69.4%로 나타났다. 

에스원은 이러한 시니어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시니어 대상 취업 연계형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이 프로그램에는 145명이 참여했다. 교육생 중 절반에 가까운 49.7%가 취업에 성공했으며 취업까지 골인한 시니어 중 58명은 디지털역량을 갖춰야 하는 IT 물류매니저로 채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에스원 ▲시니어들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에서 키오스크를 체험하고 있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에스원 ▲시니어들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에서 키오스크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뒤 서울교통공사 T-플랫폼 물류매니저 근무를 시작하게 된 김성미(67) 씨는 "디지털 교육 덕분에 물류매니저로 일하며 보람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더 많은 시니어들이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정부 부처 및 NGO(중앙노인돌봄지원기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면서 시니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상을 누리며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취업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운영위원인 최재성 연세대 교수는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가 노인들의 디지털 교육 제도를 강화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원은 지난 9월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통해 노인 세대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사회 참여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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