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선수들이 다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86-78 ‘진땀승’을 거둔 안준호 한국 농구 대표팀 감독의 소감이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긴 했으나, 보완점이 가득한 경기였다. 3점슛 성공률은 24.32%에 그쳤고, 턴오버는 16개로 12개의 인도네시아보다 많았다.
안 감독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인도네시아를 맞이해서 선수들이 마음이 앞섰던 것 같고, 그래서 시종일관 끌려다닌 것 같다. 이 점이 정리돼야 24일 호주와 5차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가 넘어간 경기를 선수들이 하나가 돼 역전시켰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경기 초반 맨투맨으로 수비 전형을 짰으나 후반부엔 지역 방어로 전환했다. 이에 안 감독은 “상대보다 이승현이 더 장신이었고, 따라서 맨투맨보다 지역 방어가 유리할 것으로 봤다. 호주전엔 지역 방어로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인 이번 경기서 저조한 외곽슛 성공률로 인해 공격이 정체된 모습이 보였다. 다음 경기 상대인 호주는 인도네시아보다 신장이 큰 탓에 이 부분 보완이 시급하다. 안 감독은 “오늘 3점슛 성공률이 24.32%에 그쳤다. 대표팀 경기 중에서 역대 최저 수치가 아닌가 싶다. 이는 좋은 슛 기회에서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호주전에는 공을 원활히 공급한 이후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그러한 부분에서 이번 경기가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전에서는 호주전을 대비한 전략과 전술을 사용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끌려다니는 경기를 하다 보니 기회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안 감독은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된 이현중의 활용 방안도 밝혔다. 그는 “문정현, 하윤기 등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현중이가 우리 팀 제공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팀 구성상 3번(스몰 포워드)에 적합하지만, 때론 4번(파워 포워드)과 2번(가드)을 넘나드는 역할을 주문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서 혼란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대표팀에서 현중이가 신장이 3번째로 크다. 그렇기에 ‘토탈 베스킷볼’을 해야 하지 않는지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 선수 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영준은 “짧은 시간 안에 준비를 많이 했으나, 실전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보완점을 찾고 좋았던 점을 살려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지고 있어도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더 강하게 수비하자고 했고 끝까지 하자고 했다고 한 것이 잘 맞아 들어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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