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의 남녀 공학 전환을 반대한다는 명목으로 교내 불법 점거와 폭력시위를 통해 수십억 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알려진 총학생회의 학생 대표단이 대학본부와의 면담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일반 학우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21일 오전 11시경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서 약 3시간가량 진행된 총학생회와 대학본부와 면담에서 '남녀 공학 논의'는 잠정 중단키로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는 교내 본관 점거를 계속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학생회는 강의실은 친히 봉쇄를 해제해 줄 것이며, 수업을 재게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남녀 공학 전환과 관련된 교무위 안건이 회부되기 전에 필히 학생들의 협의체인 자신들의 동의를 얻을 것을 요구했고, 이와 더불어 기존에 재학 중인 남학생 6명에게 페널티를 주어 여학생들이 성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즉, 학교의 재정 건전을 목적으로 한 남녀 공학 전환 문제를 자신들의 동의를 통해 결정하라는 월권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과 동시에 무고한 남학생들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치부하는 요구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속기록 대화내용 공개
이날 진행된 면담에서는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피해보상액에 대한 내용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과 재학생들은 지난 12일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동덕 취업 공동 박람회'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시설물을 파괴하는 행위를 저질렀고, 이로 인해 행사 담당 업체는 학생회에 3억 3천만 원의 피해 보상을 청구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교내를 불법 점거하면서 락카와 페인트를 이용해 교내에 광범위한 낙서를 진행했고, 흉기를 이용해 시설물을 파괴하는 불법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대학본부는 지난 15일 동덕여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집단 행동으로 발생한 시설 파손 및 복구 비용이 약 54억 4000만 원에 달할 것을 알린 바 있다.
이에 총학생회는 이번 면담을 통해 교무처장에게 "학생 본부는 어떠한 입장이냐. 저희한테 청구서를 보낸 것이 학우들에게 돈을 내라는 것이냐. 아니면 수신자인 총학생회인 우리 보고 내라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교무처장은 "말 그대로 손해배상이다.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는가?"라고 되물었고, 이에 총학생회장은 "당신들이 보낸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교무처장은 "피해보상을 주장하는 주최는 백주년기념관 박람회를 진행하는 외부 업체이고, 그들은 총학생회가 총학생회에게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여 변상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외부업체가 입은 손해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고 싶냐?"라고 다시 물었다.
이에 총학생회는 "저희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나요. 저희 총학생회는 3억 3천만 원을 낼 수 없다. 어떻게 저희가 내냐"고 답했다.
이에 당황한 교무처장은 "그럼 어떻게?"라고 다시 묻자, 총학생회는 "저희도 모르죠"라고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면담 중 총학생회는 "우리는 손해배상 청구액을 낼 생각 없다", "우리는 학우들을 지시하지 않았다", "기물 파손 문제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관리는 우리가 하고 있지만 학우분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한 것이다"라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즉, 학생들을 총 관리하는 것은 자신들이지만, 락카와 페인트 등을 이용한 폭력 시위와 기물 파손들은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므로 자신들에게 어떠한 책임도 없다는 것이 총학생회의 입장인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책임 없는 권리를 제대로 즐기고 계시네", "학생 대표라는 것의 정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건가", "여기저기서 학생회에 대한 추가 증언과 내용들이 속출되고 있다", "진정한 꼬리 짜르 기다", "그들은 외부 업체 손해보상뿐만 아니라 50억 이상의 학교 복구 비용도 책임져야 할 것이다", "혹시 재학증명서랑 신상 받은 거 다 떠넘기고 구상권 청구하게 한 거 아닌가", "학생회와 폭력 시위에 가담한 학생들 신상이랑 인스타 공개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동덕여대의 동국제대외협처장과 교무처장, 사무처장의 의견에 따르면 학교 측에서는 절대 변상 문제를 대신해 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학교가 학생들의 편에 서게되면 불법 시위를 좌시하는 것과 더불어 다른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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