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도 노조, 자회사 해체 반발 파업

프랑스 철도 노조, 자회사 해체 반발 파업

연합뉴스 2024-11-21 19:02:21 신고

佛 정부, EU서 지적받은 화물운송 자회사 분할 방침

프랑스 철도공사 화물 운송 차량 프랑스 철도공사 화물 운송 차량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철도 노동조합이 철도공사(SNCF)의 자회사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해 21일(현지시간) 단일 파업에 들어갔다.

SNCF 산하 공동노조는 이날 SNCF 화물 운송 자회사의 분리·해체에 반대해 전국적인 동원령을 내렸다고 BFM TV가 전했다.

대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철도(TGV)는 어느 정도 정상 운행하지만, 중소 도시를 연결하는 TER는 10편 중 7편, 장거리 간선 노선을 달리는 앵테르시테는 2편 중 1편만 정상 운행될 예정이다.

파리에서도 도심과 외곽을 잇는 일부 노선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철도 노조가 이번 파업에 나선 건 프랑스 정부가 SNCF 화물 운송 자회사를 내년 1월부터 두 개의 새로운 회사로 분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국영 독점기업으로 운영돼 온 이 자회사는 2022년 기준 철도 화물 시장 점유율의 50%를 차지했다.

이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월 경쟁이 치열한 화물 운송 부문에서 SNCF 자회사가 국가 지원을 통해 부당한 경제적 이점을 누린다며 조사를 개시했다.

당시 EU 집행위가 문제 삼은 정부 재정 지원금의 규모는 10여년 간 약 53억 유로(약 7조원)에 달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이를 자회사가 반환한다면 파산할 수도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당시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 장관은 SNCF 자회사를 화물 운송 부문과 기관차 유지 보수 부문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 방안은 자회사 전체 직원 5천명 가운데 500명이 실직할 수 있어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내달 11일부터 다시 파업하겠다는 입장이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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