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다리에 힘이 다 풀리네요.” 연패를 끊은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이시준 감독 대행의 소감이었다. 연패에 따른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 대행은 ‘초보’ 사령탑이다. 구나단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면서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구 감독은 지난 5월 구단에서 실시한 검진에서 몸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시즌이 다가오고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 감독은 조만간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행은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다 잡아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대행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였던 지난 7일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홈 경기서 66-58로 승리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개막 후 3연패 중이었고, 삼성생명전 승리로 분위기 반등을 가져오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더 이상의 패배는 남은 시즌을 더욱 힘든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는 위기였다. 다행스럽게도 2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 홈 경기에서 22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진영의 ‘더블더블’과 14점을 올린 신지현의 활약으로 64-58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시즌 2승(6패) 째를 신고했다. 최하위 탈출은 실패했지만 4위 삼성생명, 5위 부천 하나은행과 승차를 각각 1.5경기, 0.5경기 차로 쫓는 데 성공했다.
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 대행은 안주하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다리에 힘이 다 풀린다”면서도 “전반에 40점을 줬기에 라커룸에서 전반 끝나고 이렇게 수비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지금 공격력으로는 후반전에 똑같이 실점한다면 뒤집을 수 있는 득점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후반전에 30점 밑으로 묶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위를 잡고 있던 4쿼터 막판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지 못한 부분도 함께 지적했다. 이 대행은 “마무리를 불안하게 한 것은 화가 난다. 턴오버가 너무 많았다. 다른 팀들과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턴오버를 줄이고 슈팅 성공률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KB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오히려 턴오버가 16대12로 상대보다 4개 더 많이 기록하면서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다. 또한 3점 슛 성공률은 24.1%로 6개 팀 중 최하위 기록 중이고, 실점 역시 경기당 평균 65.8점으로 최다 실점 1위다.
신한은행은 3연패를 끊어냈지만 21일 기준 2승 6패로 여자프로농구 6개 팀 중 꼴찌다. 신한은행이 이 대행의 바람대로 견고한 수비와 턴오버를 줄이며 반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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