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24 지속가능성 글로벌 서밋’에서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최악의 경우 우리 상품에 대한 수요는 위축되고 가격이 올라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최근 치러진 미국 대선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감세 정책만큼은 확실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미국이 역사적 선거를 치른 만큼 세계 모든 국가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대규모 감세와 막대한 재정적자 및 기업에 대한 감세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 부분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최근 빠르게 안정세에 들어간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겨 결국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관세 등 트럼프 당선인의 보복 관세와 같은 정책이 실행되는 경우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와 관련해 “물론 일부 기업들이 생산을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전할 수도 있지만, 이는 분쟁과 고비용을 초래한다”며 “이러한 상황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세금은 중산층과 하위층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형태의 세금”이라며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관세가 매우 역진적이며 서민층에 과도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2024 지속가능성 글로벌 서밋’은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주최한 심포지엄으로 국내외 저명한 인사들이 모여 미국 대선 이후 급변하는 세계경제와 지정학적 구도 속에 한국의 도전과 대응 방향이 논의했다.
이날 좌장으로 참석한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최근 미국의 회복력 높은 경제 상황과 강달러 현상 등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최근 미국 대선이 치러졌고 미국의 경쟁국 중국의 어려움이 진행되며 세계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시점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 디커플링에 따른 공급망의 큰 단절 영향을 불러올 수 있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철폐, 관세 부과 등 우리 기업에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국내 경제성장을 위해 생산성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이론에 의하면 자본은 저성장국에서 고성장국으로 이동하는데 생산성이 낮으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자본이 이동하고 달러화는 강세, 원화는 약세가 된다”며 “생산성 향상이 가장 중요한 경제성장 정책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적극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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