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엔비디아의 발표에 따르면 최신 AI 칩인 블랙웰은 이번 분기 생산·출하되고, 블랙웰 뿐만 아니라 현재 칩인 호퍼 역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351억8000만달러(원화 약 49조1912억원)로 시장 기대치인 331억6000달러(원화 약 46조3676억원)를 넘어섰다. 순이익은 193억달러(원화 약 2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급증했다.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인 0.75달러를 상회한 0.81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호실적은 AI칩을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부문의 매출 상승이 견인했다. 데이터 센터 부문의 매출은 308억달러(원화 약 43조원)로 전체 매출의 약 90%에 달하는 규모다. 이어 게임 사업 부문에서는 32억8000만달러(원화 약 4조5000억원), 자동차 부문 매출은 4억4900만달러(원화 약 6000억원), 전문 시각화 부문 매출은 4억8600만달러(원화 약 67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엔비디아는 그동안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최신 AI칩 블랙웰의 출하를 4분기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4분기에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블랙웰의 출하를 시작해 10억달러(원화 약 1조4000억원)가 넘는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또한, 4분기 매출은 375억달러(원화 약 52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하락은 더 큰 폭의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시장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뒤 뉴욕 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정규장 종가보다 2.5% 떨어진 142.25달러를 기록했다.
삭소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차루 차나나는 "3분기 엔비디아의 실적 향상은 AI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다"며 "구조적인 AI 순풍은 내년에도 주식시장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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