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고사, 서울 일류첸코, 강원 이상헌(왼쪽부터)은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만약 외국인선수가 득점왕이 되면 2020년 주니오 이후 4년 만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 K리그1 2024’ 최종 38라운드가 23, 24일 각각 파이널A(1~6위), 파이널B(7~12위) 3경기씩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여전히 안갯속인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경쟁, K리그2 팀들과 숨 막히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를 10·11위 결정과 맞물려 개인 타이틀 경쟁 또한 흥미롭다.
무엇보다 득점왕에 시선이 집중된다. 37라운드까지 15골을 터트린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가 선두, 14골을 뽑은 FC서울 일류첸코가 2위다. 무고사는 “개인 타이틀과 (최하위인) 팀 순위를 바꾸고 싶다”고 씁쓸한 감정을 드러냈으나, K리그2 강등이 이미 확정된 인천으로선 무고사의 득점왕 등극이 유일한 위안거리가 될 수도 있다.
ACL 진출을 노리는 서울도 일류첸코의 득점상을 원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38라운드(대구FC-인천전, 김천 상무-서울전)를 마친 뒤 득점수가 같으면 출전경기가 적었던 일류첸코가 타이틀을 거머쥔다. 무고사는 37경기를 전부 소화했고, 일류첸코는 36경기를 뛰었다.
외국인선수가 득점왕을 받으면 주니오(당시 울산 HD·26골)가 수상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이후 K리그1에선 주민규(울산)가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인 2021년(22골)과 지난해(17골) 최고 골잡이가 됐고, 조규성(미트윌란)이 전북 현대에서 활약한 2022시즌 수상자(17골)였다.
그러나 토종 스트라이커가 또 한번 득점왕에 오를 수도 있다. 13골로 3위인 강원FC 이상헌은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대역전극을 꿈꾼다. 그 뒤로는 이동경(김천), 이승우(전북 현대), 야고(울산·이상 12골)가 있는데 해트트릭 이상의 성적이 필요해 쉽진 않다.
도움왕은 사실상 결정됐다. 수원FC의 돌풍을 이끈 안데르손이 13도움으로 경쟁자들을 크게 따돌린 상태다. 김대원(김천)과 세징야(대구)가 8도움으로 공동 2위다. 내년 1월 개장할 겨울이적시장을 앞두고 이미 많은 팀의 직·간접적 러브콜을 받는 안데르손은 7골을 뽑아 최다 공격 포인트(20개)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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