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신한은행이 국가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질적성장을 가속하며 '글로벌 리딩뱅크'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현지 경제 침체와 자산 건전성 악화 등으로 4대 시중은행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를 비롯해 주요 동남아시아 3개국과 함께 카자흐스탄·일본·유럽 등, 다양한 국가와 대륙에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지난해 대비 20% 이상 향상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하나·KB국민은행을 비롯한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304억7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23억400만원)과 비교해 12.71%가 감소했다.
은행별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4343억1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3502억2800만원) 대비 24%가 증가했다. 이어서 하나은행이 지난해 동기보다 13.06%가 증가한 1203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1545억8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12%가 줄었으며 KB국민은행은 788억400만원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기업들은 최근 중국의 경제 둔화와 미국과 갈등 장기화로 중국에서 이탈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의 해외법인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국내 중국법인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23억4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37%가 감소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103억7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6.23% 떨어졌으며, 우리은행 중국법인(176억2700만원·45.28%↓), KB국민은행 중국법인(168억9500만원·32.66%↓) 등도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
4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은 중국시장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국가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중국을 제외한 타 국가에서 실적 오름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리딩뱅크'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은 753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446억8500만원)보다 68.67%가 급증했으며, 신한캄보디아은행(126억3100만원·지난해 동기 대비 40.78%↑)·유럽신한은행(96억5400만원·지난해 동기 대비 19.62%↑)·SBJ은행(1069억300만원·지난해 동기 대비 15.97%↑)·신한베트남은행(2076억700만원·지난해 동기 대비 12.37%↑) 등은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40억5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에서 벗어나 올해는 143억7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더욱이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순손실 규모(-305억2100만원→-6억9600만원)을 큰 폭으로 줄였다.
신한은행은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초한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통해 손익을 극대화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로 외연 확장을 통해 2030년에는 글로벌 이익기여도 4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에 따른 공급망 붕괴,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 등과 같은 대내외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점포가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독립경영체계로 자리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별 사업전략 수립 및 영업추진 등, 비즈니스 관련 자율성은 현지에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또한 규제사항 준수를 비롯해 현지 경영환경에 맞는 국외점포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고도화하는 부분에 대해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컴플라이언스 등 국외점포 내부 관리에 대한 현지 감독 당국의 요구 수준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선제적 관리체계 구축과 함께 현지 우수 전문인력 확보 및 관련 조직 구성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국가별 차별화 성장 전략을 살펴보면, 베트남이나 일본처럼 어느 정도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국가에 대해선 이익이여금을 활용한 외형 확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북미나 동유럽 등 공급망 재편 수혜 지역에서는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기업투자금융(CIB)을 활용해 수익 극대화에 매진하고 있다.
일본 해외법인인 SBJ은행은 디지털·ICT 전문 자회사인 SBJ DNX를 설립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SBJ DNX는 신한은행 해외법인이 현지에 설립하는 최초의 자 회사로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 가능한 혁신 기업’을 뜻한다.
SBJ DNX는 일본 금융 회사인 도쿄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이 설립하고 있는 디지털 전문은행에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BJ DNX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하는 BaaS(Banking as a Service)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도쿄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은 SBJ DNX로부터 클라우드뱅킹 시스템을 도입한 디지털 전문은행 UI 뱅크를 출범했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디지털 사업 전담추진 조직인 'Future Bank Group'을 출범했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디지털을 활용한 리테일 사업 부문 강화로 베트남 현지에서 디지털 뱅크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잘로(ZALO) △모모(MoMo) △브이엔페이(VNPAY) △페이유(PAYOO) 등, 메이저 핀테크와 지속적인 제휴 및 서비스 출시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흥국(이머징마켓) 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 기반 리테일 시장 참여를 확대하고 지분투자 방식의 차별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탄탄한 경영관리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합작법인(JV) 설립과 지분 취득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중심의 비유기적(Inorganic) 성장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인도시장 확대를 위해 인도 NBFC(비은행 금융회사)시장 내 학자금대출 1위 기업인 'HDFC Credila Financial Services Ltd.(Credila)'와 지분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는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의 사례로, 인도 시장 리테일 대출 분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Credila에 현지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파트너사들과 공동 투자해 신한은행 인도본부의 금융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협업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몽골 전체 인구의 약 80%가 이용하고 있는 칸은행(Khan Bank)과 디지털 금융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몽골 시장 지배력 확대에도 나섰다.
특히 올해 가장 큰 실적 개선을 보인 카자흐스탄에서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업무협약 체결해 현지 유망기업 지원, 프로젝트금융 추진, 무역금융 기회 발굴 등 다양한 수익원 창출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CU Central Asia(편의점 전문 신설법인), Shin-Line(중앙아시아 최대 규모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등, 현지 기업들과 금융솔루션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하는 것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기업 자산 유치효과가 있었으며 현재와 같은 국제 정세가 장기화 돼 국제 공급망 변화가 진행된다면, 신한카자흐스탄의 잠재적 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서 "신한은행은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반한 차별적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 20개국 166개 네트워크를 통해 국가별 지역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다양한 글로벌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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