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2024시즌 활약한 디트릭 엔스 대신 다른 외국인투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올해 정규시즌 13승을 수확한 외국인투수 디트릭 엔스(33)와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새 외국인투수와 구체적 계약조건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스는 올 시즌에 앞서 LG와 계약하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좌완인 그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지고,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캠프 단계에선 1선발로 낙점받았다. 개막 이후 4월 말까지 7경기에선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5.35를 마크하며 낯선 리그와 팀에 안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엔스는 그 후 기복을 드러냈다. 이에 LG는 엔스와 장수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켈리 또한 지난해에 이어 다시 부진을 보였다. 결국 LG는 켈리를 교체하는 대신 엔스는 남겼다. 엔스는 이후 꾸준히 선발등판하면서 별다른 부상 없이 페넌트레이스를 완주했다. 13승6패, ERA 4.19,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3회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가을야구에서 그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불펜으로 이동함에 따라 확실하게 1선발의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그러나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례 선발등판에선 부진했다.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ERA 7.27에 그쳤다.
그러자 LG는 삼성 라이온즈와 PO(5전3선승제)를 앞두고 엔스의 선발 투입 여부를 고민했다. 성사되진 않았지만, 불펜 대기도 이어졌다. 결국 4차전에서 다시 선발등판 기회를 잡은 엔스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은 한국시리즈(KS)에 오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PS)을 치르는 동안 LG 코칭스태프는 엔스에게 크게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에 구단은 엔스와 재계약하는 대신 새 외국인투수를 물색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MLB) 출신의 우완투수를 대체자로 압축하고, 사인을 받아내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계약 소식을 전할 수도 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KBO리그에서 활약한 엔스는 결국 한 시즌 만에 LG를 떠나게 됐다. 표면적 성적은 나쁘지 않고, 코칭스태프 및 동료 선들과 호흡도 좋았지만 타자를 압도할 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해 결국 LG와 작별하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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