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체육회 소식통에 따르면 이 회장은 당초 오는 27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회견 장소 예약을 취소했다.
제42대 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열린다. 회장 임기 만료일인 29일까지는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에 이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해외 일정에서 돌아오면서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를 미루며 "현재로선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구성원들과 논의 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비위 혐의로 체육회 노동조합과 여러 단체로부터 출마를 자제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기에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체육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장은 부정 채용, 금품 요구, 후원 물품 사적 사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국무조정실이 해당 사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회장에게 직무 정지 통보를 내린 상태다. 이로 인해 이 회장은 현재 체육회 업무에 일절 관여할 수 없다.
이 회장은 난관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또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병철)로부터 연임에 대한 승인을 받으며 3선 도전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선거 출마의 장애물이 사라진 만큼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선출된 이 회장은 내년에 정년인 70세를 맞는다. IOC 위원직을 유지하려면 체육회장직 연임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3선 도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 회장의 한 측근은 이날 연합뉴스에 “100% 3선 도전할 것"이라고 말하며 출마가 거의 확정적임을 시사했다.
이처럼 이 회장 거취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위원장 김성하)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이 회장의 출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동조합은 이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직무 정지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 체육회 업무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IOC 위원으로서 국제적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출근했다는 이 회장은 회관 13층의 IOC 지원부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8월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후 배드민턴협회뿐만 아니라 체육단체 전반, 나아가 체육회로까지 폭로의 불똥이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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