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한국 경주마 왕좌에 자리한 ‘글로벌히트’가 2025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릴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두바이 월드컵을 목표로 원정 도전에 나선다. 이와 함께 ‘글로벌히트’의 단짝이자 대상경주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혜선 기수 역시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출격에 나선다.
2020년 제주에 있는 연학목장에서 태어난 ‘글로벌히트’는 ‘청담도끼’, ‘벌마의스타’ 등 스타 경주마를 배출한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의 혈통을 이어받은 국내산 경주마다. 2022년 6월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치른 데뷔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남다른 떡잎을 과시했다. 3세에 접어들며 상반기 한국경마 최고의 무대인 ‘코리안더비(G1)’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우승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4세를 맞이한 올해 ‘글로벌히트’는 최강의 국산 경주마를 가리는 ‘대통령배’(G1)‘를 포함해 총 4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를 휩쓸며 명실상부 한국 최강의 자리에 올라 있다. 일본과 미국의 명마들이 원정길에 올랐던 지난 ’코리아컵(G1)‘에서도 일본의 경주마들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글로벌히트’는 아쉬운 성적이지만 한국 경주마 중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14일 한국 경주마들의 두바이 원정 출전 지원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개최한 ‘출전마선정위원회’에서 ‘글로벌히트’의 두바이 원정 단독 출전을 발표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글로벌히트’는 국산 경주마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명마다”라며 “‘글로벌히트’가 두바이를 시작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을 펼치며 국위선양 할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가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글로벌히트’ 영혼의 단짝, 김혜선 기수도 함께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한다. 금녀의 구역으로 불리던 기수의 세계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 기수로서 매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김혜선 기수는 줄곧 ‘글로벌히트’와 호흡을 맞춰왔다. ‘글로벌히트’가 차지한 6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는 모두 김혜선 기수와 만들어 낸 작품이다.
이제는 대상경주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김혜선 기수는 이번 두바이 원정 도전에 대해 “기수로서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지구 반대편에서 온 낯선 경주마와 이에 기승한 여자기수의 활약을 통해 중동 현지를 놀라게 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 경마의 두바이 원정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부터 시작된 두바이 원정길에는 지난해까지 총 6회에 걸쳐 17두의 경주마들이 이어갔다. 2019년 ‘돌콩’이 예선전과 준결승전을 모두 뚫고 두바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11위를 기록한 것이 지금까지의 최고 성과다. 지난해에는 두 명의 한국 기수들이 최초로 두 마리의 경주마와 함께 원정 출전해 경마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두바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그 어떤 말보다 ‘글로벌히트’의 원정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지금까지 상위권 명마들이 원정 출전을 해왔으나 최고의 레이팅을 보유한 챔피언이 자리를 비우며 도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글로벌히트’의 관리를 책임지는 방동석 조교사는 “무엇보다 말의 건강이 걱정되었지만 마주님도 김혜선 기수도 모두 강단 있는 결정을 내려주었기 때문에 출전을 결심했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오는 1일 열릴 그랑프리까지 무사히 출전하고 당당히 대한민국 연도대표마로서 두바이 원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히트’는 오는 12월 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릴 대망의 ‘그랑프리’(G1)를 끝으로 올해 한국경마 출전을 마무리한다. ‘글로벌히트’의 출국은 내년 1월 초가 될 예정이다. 전용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중동으로 떠나는 ‘글로벌히트’는 현지 적응훈련을 거쳐 김혜선 기수와 함께 오는 1월부터 본격적인 예선 사냥에 나선다.
한국마사회는 전문 인력을 통해 검역, 진료 서비스, 물품 조달, 현지 적응 등 물심양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우리나라가 생산하고 키워낸 명마 ‘글로벌히트’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상은 경주마 생산농가, 경주마 관계자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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