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가 베트남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K-코미디의 힘을 입증했다.
지난주 베트남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첫 주말 동안 약 120만 달러(한화 약 16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성적을 거뒀다.
이는 2022년 '육사오(6/45)'가 기록한 104만 달러를 넘는 성과다.
특히 '아마존 활명수'는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시장 점유율 62%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극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파묘'에 이어 하반기에도 한국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K-무비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개봉한 '아마존 활명수'는 김창주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 영화로, 배우 류승룡, 진선규, 염혜란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관객들의 기대를 받았다.
영화는 전 양궁 국가대표 출신 진봉(류승룡)의 이야기를 그린다.
진봉은 과거 메달리스트로 활약했으나 현재는 집과 직장에서 구조조정 대상자로 전락한 인물이다.
그는 회사에서 제시한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아마존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뛰어난 활 솜씨를 가진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게 된다. 이를 새로운 기회로 여긴 진봉은 한국 최고의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함께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오고 아마존 오지 양궁 국가대표 감독을 맡게 된다.
염혜란은 진봉의 아내 차수현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속에서 류승룡과 진선규의 유쾌한 케미와 아마존 전사들의 독특한 매력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아마존 활명수'는 베트남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는 21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59만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8위를 달리고 있다.
관객들의 네이버 평점은 6점대 중반에 머물고 있으며 실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호평받았지만, 코미디 코드가 다소 식상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영화 평론가 박평식은 '아마존 활명수'에 대해 "소화불량에서 복통으로"라는 짧은 한 줄 평과 함께 10점 만점에 4점을 부여하며 낮은 평가를 내렸다.
관객들은 류승룡과 진선규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는 점에는 공감했으나 웃음 포인트가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는 반응이 많다.
한국과는 다르게 '아마존 활명수'는 베트남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베트남 배급사 Mockingbird Pictures는 "류승룡과 진선규 콤비의 코미디 연기가 현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베트남 인기 배우 키에우 민 투안이 현지 더빙에 참여한 점도 관객들에게 친밀감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아마존 활명수'의 성공은 베트남에서 한국 코미디 영화의 독창적인 매력이 통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베트남에서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성과를 거두며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국내에서 다소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흥행은 K-무비의 다양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