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충렬사지 편찬 유물 조사, 통제영 좌목에 '화사 김홍도' 기록
(통영=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서당', '씨름' 등 작품으로 유명한 조선시대 후기 풍속 화가 단원 김홍도(1745∼1806 혹은 1818)가 경남 통영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가 확인돼 관심이 쏠린다.
20일 김상현 국사편찬위원회 통영지역 사료 조사위원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 위패를 모시는 사당인 통영 충렬사는 창건 420주년을 기념하는 충렬사지 편찬을 위해 유물을 조사하다 김홍도 이름이 새겨진 통제영 좌목(統制營 座目)을 발견했다.
통제영 좌목은 조선시대 수군 총사령부 역할을 하던 삼도수군통제영의 통제사(지휘관) 퇴임을 기념해 재직 기간 동안 함께 근무한 부하들을 기록한 현판이다.
좌목에는 '화사(畵師) 김홍도(金弘道)'라는 음각 기록이 있고, 제129대 원중회 통제사 기간인 1771년 2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함께 근무한 것으로 표기됐다.
화사는 군사·행정 등에 필요한 지도 및 글과 그림을 기록하는 군관이다.
김 조사위원은 "김홍도 화가가 통영에서 근무했다는 것이 구전으로 전해지고 관련 연구가 있었지만, 자료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통제영 소속 화가는 그림 실력이 뛰어나야 하고, 화가 김홍도가 통영에 있었다는 구전 등을 토대로 좌목 속 김홍도가 우리가 아는 단원 김홍도가 맞다"며 "동명이인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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